한국 여자축구의 거침없는 전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 맨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6-5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8 대회에서 8강에 머물렀던 한국은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여민지(함안 대산고)가 4골을 몰아넣으며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골 기록도 만드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은 오는 22일 새벽 아리마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스페인-브라질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무릎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대회에 나선 여민지과 주수진(현대정보과학고)이 투톱을 이뤄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다.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평균 신장이 4~5cm나 앞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4강전이라는 긴장감 때문인지 한국은 전반 2분 로베스 아일라에게 선제골을 뺏기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1분 뒤에는 니프레드 에예보리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의 견제가 따르기 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0-2로 끌려가며 흔들리던 한국은 볼 전개를 천천히 하면서 경기 템포를 가져왔고 14분 이금민이 여민지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받아 골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도했다.
기술축구로 나이지리아를 압박한 한국은 23분 여민지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나리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여민지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골 공방은 계속됐다. 37분 나이지리아의 오코비가 골을 넣으며 균형을 깨고 전반을 3-2로 리드한 채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뒷심을 발휘했고 23분 이금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여민지가 깔끔하게 넣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민지는 44분에도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현란한 드리블을 한 뒤 골키퍼가 각을 잡고 나오는 것을 뒤로하고 골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의 승리가 눈앞에 온 것 같았으나 기쁨도 잠시, 은코지의 골로 4-4가 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숨을 고른 한국은 연장 전반 4분 김아름이 재역전골을 넣으며 도망갔고 8분 여민지가 머리로 승리를 굳히는 골을 넣었다. 이후 13분 아일라가 다시 골을 넣으며 나이지리아의 추격이 있었지만, 한국은 이후 강력한 수비로 버텨 값진 승리를 얻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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