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앞둔 롯데가 투타에서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주며 한화에 완승을 거뒀다.
롯데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8차전에서 이대호의 스리런 등 홈런 4방이 터져나오고 선발 장원준이 역투해 11-1로 크게 이겼다. 롯데(66승 3무 61패)는 이날 승리로 한화와의 시즌 상대전적을 9승9패 동률로 만들어 19일 최종전에서 양 팀간 우열을 가리게 됐다.
최하위가 확정적인 한화는 최근 2연승을 마감하고 81패(47승 2무)를 안았다.
롯데의 초반 화력 시범이 무서웠다. 1회초 첫 공격에서 이대호가 좌월 3점홈런(44호)을 쏘아올려 간단하게 리드를 잡았고, 강민호도 솔로홈런(23호)을 보탰다. 이어 2회초에도 김주찬과 손아섭의 득점타가 잇따르며 3점을 달아나 사실상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에도 롯데는 마치 홈런 방망이를 바통 터치한 듯한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며 대포쇼를 멈추지 않았다. 3회말 수비부터 이대호 대신 교체 출장한 포수 장성우가 5회초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 된 솔로홈런을 날렸고, 역시 3회말부터 강민호 대신 투입된 내야수 문규현이 7회초 3점홈런(3호)을 날렸다. 홈런을 친 선수들 대신 교체돼 들어간 선수들이 또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것.
한화는 8회말 박노민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간신히 영패를 면했을 뿐이었다. 공교롭게도 롯데 장성우와 박노민이 모두 이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는데, 둘은 모두 팀의 백업포수이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8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삼진 7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3안타 가운데 하나가 솔로홈런이어서 1실점하긴 했으나 가뿐하게 시즌 12승(6패)을 수확했다.
한화는 선발 김용주(0.2이닝 4실점)를 포함 신예 투수들을 계투시키며 마운드를 맡겨봤지만 롯데 강타선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격 7관왕을 노리는 이대호는 두 차례 타격을 하고 교체됐는데, 2타수 1안타(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133타점-99득점이 돼 득점 하나만 보태면 2003년 심정수 이후 7년만에 '100타점-100득점'를 달성하게 된다.
도루 1위 김주찬도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선 후 일찍 교체됐는데, 1회 볼넷, 2회 안타로 출루한 후 모두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도루 갯수를 59개로 늘렸다.
복귀전이었던 전날 무안타로 침묵했던 홍성흔은 이날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 부상 이전의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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