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롯데)의 7관왕을 막아설 유일한 '대항마' 박석민(삼성)이 손사래를 쳤다. 시즌 막바지 출루율 부문에서 이대호의 독주를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박석민은 21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했다. 정규시즌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타격 페이스를 최대한 끌어올리기위해서다. 이날 박석민은 배팅케이지 옆에서 따로 피칭머신까지 활용하면서 쉼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땀을 닦고 들어오는 박석민에게 "이제 이대호를 막을 선수가 없다"고 슬쩍 말을 건넸다. 순간 말뜻을 알아챈 박석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이제 다 끝났어요, 끝났어"라고 허탈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박석민은 최근 들어 이대호의 7관왕 독주를 막기가 쉽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모르는 법이고, 박석민은 "자신 없다"고 하면서도 내심 이를 의식하면서 분투했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 하는 와중에 현재 2위로 밀려났고,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잔여경기가 단 4게임 밖에 남지 않은 상황까지 오자 그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대호가 허벅지 통증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도중 교체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또 롯데의 잔여경기수가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2위로 밀려난 그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3할6푼4리), 홈런(44개), 타점(133개), 득점(99점), 최다안타(174개), 출루율(4할4푼4리), 장타율(6할6푼7리) 1위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박석민(4할4푼1리)이 유일하게 출루율 부분에서 바짝 뒤쫓은 2위에 올라 이대호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과연 박석민의 말대로 이대호의 '타격 정복'은 매조지된 것일까. 박석민은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사실 그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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