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양 팀의 대결이 드디어 시작된다. 두산과 롯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각 팀 사령탑과 선수단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이제 실전 출격을 위한 호흡만을 가다듬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서로를 만난 양 팀의 각오다. 1차전을 하루 앞둔 28일 '미디어데이'서 두산과 롯데의 사령탑 및 주장, 핵심선수들은 입을 모아 '설욕'을 다짐했다.
우선 두산은 올 정규시즌의 설욕이다. 올 시즌 두산 투수진은 롯데만 만나면 두들겨맞기 일쑤였다. 선제 대량득점을 하고도 곧바로 대량실점을 허용해 무너진 경우가 잦았고, 이 때문에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은 투수진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도록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고, 두산은 롯데전 상대전적 7승 1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런 시즌 성적표 탓에 전문가들조차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다
김경문 감독, 주장 손시헌, 그리고 김현수까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시즌에는 롯데에게 많이 맞았고 졌지만, 단기전은 다르다"고 공통된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열세의 설욕과 함께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손시헌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일거양득'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롯데 역시 두산을 만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의 악몽을 '설욕'할 각오다. 롯데는 지난 시즌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서 만났지만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해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가 단 한 차례, 바로 지난해 롯데였으니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 게다가 4경기 연속 실책으로 무너져 롯데는 톡톡히 망신을 당한 셈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과거는 과거고 올해는 올해"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달랐다.
주장 조성환은 "이제 가을야구를 하는 것에만 만족하면 안된다. 올해까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들러리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함께 자리한 홍성흔 역시 "2년 동안 롯데는 상대에게 샌드백과 스파링파트너가 됐다. 올해는 모두가 간절하다. 올해는 두산이 스파링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치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시즌 롯데의 화력에 실컷 두들겨맞은 두산. 그리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게 당해 체면을 구긴 롯데.
양 팀 모두 '설욕'의 뜻을 내비치며,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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