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의 '대박' 계약 행보가 시작됐다.
임창용은 올 시즌을 끝으로 3년간 몸담았던 야쿠르트와의 계약이 끝난다. 야쿠르트는 아직 시즌 잔여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임창용은 지난 4일자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사실상 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자유로운 신분이 돼 다음 시즌 유니폼을 입고 뛸 팀을 찾는 시점이 된 것이다.
일본 진출 후 제2의 전성기를 열며 특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임창용의 향후 행보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현 소속팀 야쿠르트는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으며, 자금력이 있는 일본 내 팀들과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임창용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임창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 6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임창용은 "야쿠르트 잔류가 제1 희망이다. 애정을 듬뿍 갖고 있다"며 야쿠르트와 재계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나타냈다.
물론 임창용은 자신에게 일본 진출 기회를 주고,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마무리투수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야쿠르트에 대해 진심으로 애정을 갖고 있다. 이런 마음을 담아 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임창용이 야쿠르트와 쉽게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교도통신'은 임창용이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계약과 함께 대형(거액) 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야쿠르트가 임창용이 기대하는 만큼의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 또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임창용에게 일본 내 다른 팀이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파격적인 몸값을 제시했을 때 의리만을 생각해 야쿠르트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야쿠르트 구단의 오오키 상무는 "(임창용을 잡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 복수년 계약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며 성의를 갖고 재계약 교섭에 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야쿠르트에 잔류하든 팀을 옮기든 임창용의 대박 계약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2008년 일본에 진출한 임창용은 그 해 33세이브를 올리며 단번에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고, 2009년 28세이브, 올해 35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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