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스페셜 '대물'이 드디어 6일 그 베일을 벗었다. 스토리의 빠른 전개와 고현정-권상우의 호연이 어우러져 초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탄핵, 잠수함 침몰…현실 정치 닮아
'대물'은 첫 회부터 천안함 사건, 탄핵 사태, 아프간 피랍 사건 등 민감한 사건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드라마에 담아냈다.
중국영해에서 정보를 수집하던 잠수함이 좌초돼 대원들이 목숨을 잃을뻔한 위기에 처하는 장면, 그 자리에서 산화하자며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군가를 부르는 비장한 모습은 천안함 사건의 대원들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했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승조원들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중국으로 향한 서혜림은 중국 주석에게 "나는 대통령직을 걸고 우리 대원들을 구하겠다"며 머리를 숙이고, 야당인 민우당 의원들은 "국치외교"라며 탄핵안 발의에 나선다.
탄핵 사태 역시 우리의 현실 정치와 묘하게 끈이 이어진다.
방송국의 압박에 위험지역인 아프가니스탄으로 촬영을 갔다 피랍돼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서혜림의 남편 카메라맨 박민구(김태우 분) 역시 예전 아프간 피랍 사건을 연상시킨다.
◆사투리, 아나운서, 제비… 다양한 연기 보여
'대물' 첫 방송에서는 고현정-권상우의 다양한 연기 색이 눈에 띄었다. 특히 고현정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대통령 연기를 선보였다. 고현정은 아찔한 킬힐을 신고 블랙의 미니 원피스를 입을 줄 아는 세련되고 우아한 면이 돋보이지만 고소공포증으로 고생하는 허술한 면이 있는 대통령 역할을 소화해냈다.
발랄한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약하는 서혜림의 모습을 연기하는 고현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는 20대를 연기하는 장면에서도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며 성추행하는 범인에게 구수한 사투리로 지지 않고 맞대응하며 경찰서로 끌고 가는 당찬 연기도 볼거리였다.
권상우 역시 전매특허인 껄렁해 보이는 연기에서부터 애절한 눈물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방황했던 10대를 보낸 말썽꾸러기 검사 역할이 권상우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는 평가다.
◆어색한 CG는 옥의 티…진짜 '대물' 될까
군데군데 어색한 CG는 옥의 티였다. 극 초반 잠수함이 바다를 지나는 장면이나 승조원들을 구하기 위해 급파된 군함은 미숙하고 어색한 CG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물'은 첫 방송부터 빠른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에 힙입어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과거-현실이 교차되는 편집이나 CG, 고현정-권상우의 과거 설정 연기 등은 몰입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산뜻하게 출발한 '대물'이 진짜 드라마계의 '대물'이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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