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공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번트에서 우위를 보이며 삼성을 눌렀다.
두산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3으로 진땀나는 승리를 거두고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경기 후반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물아치며 삼성의 추격전이 볼 만했으나, 결국 초중반 기회를 이어가는 활로로 번트를 잘 활용한 두산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산은 3회초 선두타자 손시헌이 볼넷을 얻고 양의지의 좌전안타가 이어져 무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이원석이 3루수쪽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어 정수빈이 선취점을 올리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3루주자 손시헌이 홈을 밟았다. 이렇게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점을 뽑아내는 데 번트의 역할이 컸다.
이어 6회초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투수와 1루수, 2루수 사이로 가는 절묘한 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공격의 기회를 열었다. 이 번트안타를 내주며 흔들린 삼성 선발 배영수는 곧바로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당했고, 두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쳐 이 이닝에서 3점을 추가하면서 4-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1회말 좋은 선취 득점 기회를 얻고도 번트 실패 때문에 기회를 날려버려 대조를 이뤘다. 박한이, 조동찬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3번타자 박석민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투스트라이크가 되자 결국 강공으로 돌아섰고, 2루수 직선타를 쳐 진루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어 최형우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마저 2루수 직선타가 되며 병살 플레이로 연결돼 삼성은 초반 가장 좋았던 기회를 득점 없이 날리고 말았다.
작은 기본기에서의 차이가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조이뉴스24 대구=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a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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