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연장전 끝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초 2점을 먼저 내고도 11회말 신예투수 정인욱이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3실점하는 바람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에도 4-0으로 앞서나갔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역전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도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쓰라린 역전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패전의 이유를 불펜진이 아닌 중심타선 침묵에서 찾았다.
선 감독은 경기 후 있었던 인터뷰에서 "중심타선이 자기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심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다.
삼성의 중심타선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총 19타수 3안타 1타점에 타율 1할5푼8리에 머물렀다. 최형우가 3안타 1타점을 기록했을 뿐 박석민과 채태인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3차전에서는 박석민과 채태인이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신고하며 각각 3타수 1안타, 5타수 2안타에 타점도 한 점씩 올리며 드러나는 성적상으로는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최형우도 4타수 1안타였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찬스에서 아쉬운 타격으로 공격 흐름을 끊은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4-0으로 앞선 2회초 1사 2루에서 최형우와 채태인이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 달아나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4-2로 추격당한 4회초 1사 1,2루에서는 채태인의 병살타가 나왔으며, 4-6으로 역전당해 재반격하던 7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 출루했지만 최형우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중심타선이 결정적 기회에서 터지지 않아 더 도망갈 수 있는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했고, 추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격하지 못하니 선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삼성은 해줘야 할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못하자 연장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고 속쓰린 패배로 이어졌다.
1패만 더하면 한국시리즈행 꿈을 접어야 하는 삼성, 그동안 제 몫을 못해준 중심타선이 11일 벼랑 끝 4차전에서는 방망이를 달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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