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생애 첫 PS 승' (큰)이승호, "잘 던져서 기분이 정말 좋다"

SK (큰) 이승호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다소 머쓱한 구원승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기에 뿌듯한 미소가 얼굴에 감돌았다.

SK는 18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카도쿠라의 2이닝 1실점 조기강판 후 철벽불펜진을 가동하면서 4-2 승리를 거뒀다.

특히 (큰) 이승호는 2-1로 박빙의 리드가 이어지던 3회말 1사부터 5회말 2사 1루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 김성근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경기 후 (큰) 이승호는 "(선발로 나선) 2차전에서 얼마 못던져서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감독님이 3차전에서 바로 기회를 주셨다"며 "잘 던져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상기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승호는 "1차전 때도 사실 제구는 좋았는데 한순간에 밸런스가 무너져서 '아 안되겠다'고 싶었다. 그 순간 바로 감독님이 바꿔주시더라"며 "되도록 빨리 기회를 갖고 싶었는데 오늘 바로 왔다"고 기용해준 사령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도 (큰) 이승호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두번째 투수로) 전병두로 가려다가 안좋다고 하더라"며 "이승호가 문학(2차전) 때보다는 좋다고 보고가 들어왔고, 과감하게 기용해서 성공했다. 잘 던져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