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동열 감독이 믿었던 마지막 보루 장원삼(삼성)이 무너졌다.
장원삼은 19일 대구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등판해 4회초 3실점 한뒤 1사 2, 3루에서 오승환과 교체됐다. 최종성적은 3.1이닝(67구)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삼성은 3차전까지 모조리 패해 '1패'만 더하면 2010 대권을 SK에게 넘겨줘야하는 막다른 위치에 몰린 상황. 이에 선발로 낙점된 장원삼은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호투를 펼쳐야 했다. 게다가 선동열 감독은 "지면 끝"이라고 언급하면서 장원삼이 무너질 경우, 보유 투수진을 모조리 쏟아붓겠다는 전략까지 밝힌 터라 그의 부담감은 더욱 컸다.
결국 그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3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장원삼은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견수쪽 안타를 내준 것이 시발이 돼 위기를 불러왔고, 이를 진화하지 못했다.
정근우에 이어 이호준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준 장원삼은 최정의 희생번트 후 박재홍마저 볼넷 출루시켜 순식간에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박경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첫 실점한 장원삼은 박정권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져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두들겨맞으면서 오승환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전 "(장)원삼이가 최대한 오래 버텨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힘들어진다"고 불안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쉽게도 걱정은 현실이 됐다.
그나마 오승환이 나주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낸 뒤 스타트를 끊었던 3루주자 박경완을 협살시키고, 이어진 타자주자 나주환의 1-2간 런다운 상황서 3루주자 박정권이 홈으로 발길을 내딛자 이마저 잡아내 이닝을 마쳐 추가실점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어쨌든 삼성으로선 0-3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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