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의 시즌 일정이 끝나자마자 이승엽의 퇴단 문제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23일 주니치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3-4로 패함으로써 1승 4패의 전적으로 중도 탈락했다. 요미우리를 물리친 주니치가 일본시리즈에 올라 퍼시픽리그의 지바롯데와 일본 정상을 다투게 됐다.
이렇게 요미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며 시즌 일정을 마감하자마자 곧바로 다음날인 24일 일본 언론에서는 이승엽의 퇴단 얘기가 보도됐다.
요미우리의 자매지인 '스포츠호치'는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승엽이 요미우리와 재계약하지 못할 것이라 알렸고, '데일리스포츠'도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퇴단할 것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이승엽이 요미우리와 재계약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2004년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2년간 좋은 활약을 한 후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 3할2푼3리의 타율에 41홈런, 108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중심타자로 자리잡아 4년 장기계약에 몸값 30억엔의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4년간 이승엽은 부상과 타격 침체의 악순환을 겪으며 '아시아 홈런왕'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계약 최종해인 올 시즌엔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나 56경기에서 타율 1할6푼3리, 5홈런에 그쳤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디펜딩 챔피언' 요미우리가 정규시즌 리그 3위에 머문데다 CS에서도 주니치에 패퇴하자 구단에서는 팀 정비 차원에서 용병 및 코칭스태프 정비를 서두르는 인상이다.
당장 24일 보도에 의하면 이승엽 외에도 마무리투수로서 기대에 못미쳤던 마크 크룬과 올해 입단했던 용병 내야수 에드가 곤잘레스 등 외국인선수들이 한꺼번에 퇴출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하라 수석코치의 경질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간 몸담았던 요미우리를 떠나게 된 이승엽의 향후 거취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승엽의 측근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승엽은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 이승엽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장 국내 무대로 복귀할 뜻은 없으며 일본에서 팀을 옮겨서라도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승엽이 어디에 새 둥지를 틀 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것은 요미우리 외의 일본내 다른 팀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몸값을 낮추기만 하면 이승엽이 뛸 수 있는 팀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느 팀 유니폼을 입든, 이승엽이 최근 부진을 털고 우뚝 일어서 호쾌한 방망이 솜씨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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