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마침내 에릭 차베스와의 인연을 끊었다.
오클랜드는 4일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 3루수 차베스와의 내년 연봉 1천250만달러의 옵션 행사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대가로 3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로써 차베스는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끊임없이 부상과 수술에 시달린 차베스가 선수로 다시 그라운드에 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2천년대 초·중반 메이저리그 최고 3루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던 차베스는 2004년 시즌이 끝난 뒤 오클랜드와 6년에 6천600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2005년에는 160경기에서 뛰며 홈런 27개와 타점 101개를 올려 그런대로 몸값을 해냈다. 하지만 2006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06년 130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 홈런 22개, 타점 72개를 기록한 차베스는 2007년 90경기, 2008년 23경기, 2009년 8경기, 올해 3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2007년부터 두 번의 허리 수술과 세 번의 어깨 수술을 받았고 깊은 부상의 수렁에서 벗어났다고 여겨진 올해는 시범 경기 도중 마이너리거와 부딪히며 목 디스크에 걸리는 불운까지 당했다.
극심한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홈런 한 개에 타율 2할3푼4리. 결국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재활을 해야 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3루수 골드 글러브를 독식하기도 한 차베스는 지난해에는 "다시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차라리 은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목 디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차베스에게 기회를 줄 구단도 없겠지만 차베스 스스로도 더 이상 선수 생활에 미련을 갖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는 올해 지명타자로 활약한 블라디미르 게레로에 대한 내년 연봉 900만달러의 옵션을 포기하기로 했다.
올해 연봉 550만달러를 받은 게레로는 타율 3할에 홈런 29개, 타점 115개를 올리는 뛰어난 황약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에서 18타수 1안타로 부진, 그동안 벌어놓은 점수를 까먹었다.
반면 뉴욕 메츠는 내년 연봉 1천100만달러의 옵션을 행사하며 주전 유격수 호세 레예스를 붙잡기로 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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