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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다운 선택, 우크라이나 리그 출신 김평래 지명


9일 오전 '2011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홍은동 그랜트 힐튼 호텔 그랜드볼룸.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1순위로 '김평래'의 이름을 외쳤다.

김평래(23). 생소한 이름이었다. 이력을 살펴보니 2005년 대한축구협회장기 우수선수상이 유일한 수상 경력이었다. 청소년 대표 등에 선발된 적도 없었다.

그리고 김평래의 너무나 특이했던 이력. 메탈루흐사파로사에서 활약한 경험이었다. 이름도 생소한 이 팀은 우크라이나 리그의 1부 리그 클럽이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 무대에서 눈에 띄는 이력도 없고, 청소년 대표를 지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고, 생소한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뛴 특색 있는 경험만 눈에 띄는 김평래를 뽑았다. 그것도 1순위 지명이다. 1순위로 선택했다는 의미는 신태용 감독과 성남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김평래의 선발에 거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김평래의 어떤 매력에 빠진 것일까. 확실히 입증되지도 않은 선수를 1순위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 신태용 감독을 찾아가 물어봤다. 왜 김평래를 지명했냐고.

신태용 감독은 "김평래는 좋은 선수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눈여겨봐온 선수였고 탐나던 선수였다.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거의 전 경기를 다 뛰었다. 이번에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해서 꼭 선발하고 싶었다. 성남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철호가 곧 군대를 간다. 그 자리를 김평래로 대체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과거의 이력과 출신교 등을 따지지 않고 오직 선수의 자질과 가능성만 보고 선택을 했다. 신태용다운 거침없는, 도전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젊은 감독 신태용의 신선한 선택이기도 하다.

성남의 신인들은 바로 즉시 전력감이다. 갈수록 얇아지는 성남의 스쿼드는 알찬 신인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신태용 감독은 신인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은 프로에서도 바로 적응하고 활약할 수 있는 선수에 시선을 돌렸고, 김평래를 선택했다.

김평래는 이미 신태용 감독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프로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지난 2009년 FA컵 16강에서 당시 중앙대 소속이었던 김평래는 성남과 만났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김평래는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이며 프로 강호 성남을 당혹케 했다. 성남은 중앙대를 상대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팀이 패배하기는 했지만 당시 김평래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고, 신태용 감독은 그를 점찍어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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