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한 차례도 등판 못한 윤석민(KIA)은 피칭에 굶주려 있다. 이상하게도 경기가 꼬여(?) 등판하지 못한 탓에 윤석민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1시간 30분 동안 광저우 베이스볼필드 1에서 훈련을 갖고 18일 준결승 중국전을 대비했다. 선수들은 외야 송구 등 수비훈련부터 배팅훈련까지 스케줄대로 착착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훈련 후 윤석민이 '등판불발'에 대한 느낌을 가감없이 전했다. 윤석민은 "게임을 못나가게 돼 황당하기도 하다"고 허탈하게 웃으면서 "대만전에서 그렇게 되고 홍콩전에서 7회 준비하고 있었는데... 끝나버렸다. 맥이 탁 풀리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석민은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 6-1로 앞서던 7회초 선발 류현진(한화)에 이어 구원등판하려 했지만 엔트리 누락 실수로 불발됐다. 이후 홍콩전에서는 임태훈, 양현종에 이어 등판하려 했지만 6회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버렸고, 파키스탄전은 5회 콜드승을 거둬 아예 기회조차 없었다.
또 조범현 감독은 파키스탄전에는 윤석민을 제외한 정대현, 송은범(이상 SK), 고창성(두산) 등 그 동안 등판하지 못한 투수들을 기용했다. 어찌됐든 윤석민은 예선 3경기에서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한 셈이 됐다.
윤석민은 "1게임도 못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페이스는 부산(소집훈련)서 혼자 다 끌어올렸고, 공이 시즌 때처럼 좋은데 보여주지를 못했다. 한 게임은 나가야 한다. (광저우에) 와서 들러리만 하고 가는 건 섭섭하다"고 등판 의욕을 드러냈다.
준결승 중국전에 대한 예상평도 내왔다. 윤석민은 "우리나라가 확실히 강자다. 하지만 한 경기 지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선수들이 부담이 돼 분명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100번 하면 1번 질 수 있는데 모르는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래도 대표팀의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대만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취재진 말에 윤석민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고 솔직한 느낌을 전한 뒤 "사실 대만 선수들 라인업을 부를 때는 긴장됐는데 우리 선수들 라인업을 보니 '이 멤버로 어떻게 지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금메달을 확신했다.
조이뉴스24 광저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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