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결승으로 가는 길이 이리 힘들 줄이야.
한국 축구가 결국 중동세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1986년 이후 24년 만의 우승 야망도 물거품이 됐다. 더군다나 2008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들이 또 한 번 '홍명보의 아이들'을 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남자축구 4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실점하며 0-1로 분패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UAE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깔끔한 패스로 한국을 위협했다. 성인대표팀간 역대전적은 한국이 9승5무2패로 앞서 있었지만 오로지 기록일 뿐이었다.
한국은 최근 잇따라 아시안게임 4강에서 탈락하는 징크스도 넘지 못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치른 다섯 번의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8강에서 1차례, 4강에서 4차례나 패퇴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하면 여섯 번이 된다.
이 중 네 차례나 중동의 바람을 넘지 못했다. 1990 베이징 대회에서는 이란에 0-1로 패했고 2002년 이란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2006 도하 대회에서도 이라크에 패했다. 이번에 발목을 잡힌 팀은 UAE였다.
무득점 패배라는 공통점도 남겼다. 4강을 넘지 못한 지난 4차례와 이번 대회 모두 무득점으로 무너졌다. 조별리그에서 13골을 퍼부었던 화력은 실종됐다. UAE는 4강까지 1실점으로 완벽한 수비를 보여온 팀이다. 상대의 짠물 수비와 결정적인 한 방에 태극전사들은 무너졌다.
조이뉴스24 광저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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