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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MAMA', 음악 축제는 있고 권위는 없다?


국내 가요 시상식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2010 Mnet 아시아 뮤직 어워드(MAMA)'가 베일을 벗었다.

'2010 MAMA'는 지난 28일 오후 7시(한국시각)부터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첫 가요 시상식인 'MAMA'는 당초 해외에서 처음 열리는 가요 시상식이라는 점과 40억원 규모의 대규모 제작비, 아시아인을 겨냥한 음악축제라는 점에서 가요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많은 화제 속에서 개최된 '2010 MAMA'의 성과와 숙제를 짚어봤다.

◆국내 시상식 넘은 아시아 음악 축제, 가능성 쐈다

아시아 팬들의 궁금증 속에서 베일을 벗은 MAMA 무대 스케일은 화려했고, 다양한 이벤트성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2PM은 히트곡들을 멤버들의 솔로곡으로 편집한 형식의 공연과 모든 멤버들이 옷을 찢는 퍼포먼스로, 2NE1은 난타 공연과 공중 퍼포먼스 등이 결합된 '날 따라해봐요' 등의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빅뱅과 원더걸스의 준비된 퍼포먼스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진취적이고 글로벌한 음악 시상식을 표방한 만큼 다양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일본 그룹 퍼퓸(Perfume)과 중국 그룹 아이미(I Me), 빌보드 차트 1위의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등이 무대를 꾸몄으며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국 가수 장지에 등을 참석시켰다.

국내 가요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의 참여로 범아시아적 음악 시상식으로 거듭나려 노력이 역력했다.

◆후보자 대거 불참한 '반쪽 시상식'...그들(?)만의 축제?

하지만 시작 전부터 톱가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잡음이 흘러나왔던 MAMA는 부실한 게스트로 인해 '음악인들의 축제'라는 의미가 퇴색됐다.

'MAMA'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2NE1, 빅뱅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미쓰에이, 2PM을 비롯해 DJ DOC 등이 참석을 확정했을 뿐 올해 활약을 보인 가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소녀시대, 보아,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 한류붐을 주도하고 있는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또 비와 이효리, 비스트, 포미닛, 티아라, 다비치, 브아걸, 씨엔블루 슈프림팀 등 후보에 올라와있는 가수 대부분이 불참했다.

올해 유독 아시아에서 한류붐을 일으켰던 많은 가수들을 볼 수 없어 팬들의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날 MAMA는 빅뱅의 태양, 지드래곤, 탑 등이 무려 20여분 가까이 무대를 꾸몄으며 2PM과 2NE1 등의 무대에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미쓰에이, 거미, DJ DOC 등 이날 참석한 가수들이 대부분 3곡 이상의 곡을 부르며 시간을 채웠다.

한때는 참석 가수들 모두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이 할애되지 않아 팬들의 불만을 샀던 'MAMA'였지만 이날은 반대로 수 많은 가수들의 부재로 참석 가수들이 그 공백을 메워야 했다.

또 비(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상) 등 일부 수상자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메시지를 띄워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시작부터 '반쪽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썼던 'MAMA'는 끝까지 반쪽을 찾지 못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

◆상 몰아주기...공정성 논란

무엇보다 팬들은 공정성을 놓고 불만을 제기했다. 'MAMA' 측은 앞서 "불참한 가수들에게도 상을 주겠다"며 공정성을 담보했지만 시상식 명단에 불참 가수들의 이름은 거의 없었다.

이날 시상식은 일찌감치 참석을 결정했던 JYP와 YG 소속 가수들이 싹쓸이했다.

2NE1은 3개 분야 대상 중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했으며, 여자그룹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베스트 디지털 싱글상을 수상 등 무려 5관왕에 올랐다.

미쓰에이는 '올해의 노래상'과 신인상과 댄스 퍼포먼스상 등 총 3관왕에 올랐다. 2PM 역시 3관왕에 올랐으며, 거미와 태양 등 이들 소속사 가수들이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다.

본상 19개 부문 중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7개 부문,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가수 중 이들 소속사 가수 외에 이름이 호명된 그룹은 DJ DOC(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와 뜨거운 감자(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 비(베스트댄스퍼포먼스 솔로상) 등이 전부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총 19개의 시상 부문 중 여자가수상(보아), 남자신인상(씨엔블루),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2AM),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상(조권 & 가인) 등 4개 부문의 수상 내역이 발표되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

이 상의 주인공은 방송이 모두 끝난 뒤에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해외 생방송 시간 관계상 본 생방송에서 빠졌다"며 "수상 결과에 대해서는 엠넷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하고 상 역시 아티스트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팬들은 올해 'Oh' '런데빌런' '훗' 등 대거 히트시키며 걸그룹 열풍을 주도했던 소녀시대를 비롯해 카라, 티아라, 슈퍼주니어 등의 이름은 없었던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날 참석한 다른 가수들이 다관왕에 오르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팬들은 시상식 직후 '수상자 선정에 대한 분명한 잣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JYP와 YG 소속 가수들의 잔치였다' '자신들만의 기준에, 자신들의 코드와 맞는 소속사에게 상을 줬다. 최악의 시상식'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소속사에 상 몰아주기 행위는 엠넷 스스로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많았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라는 야심찬 목표로 발을 내딛은 MAMA는 이같은 숙제를 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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