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이 원하던 '드림 매치'가 성사됐다.
성남 일화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셰이크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준결승 알 와흐다(UAE)와의 경기에서 몰리나, 사샤, 최성국, 조동건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1로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클럽월드컵에 나선 성남은 힘과 기술을 앞세워 헤카리 유나이티드(파푸아뉴기니)를 3-0으로 이기고 올라온 알 와흐다를 압도하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4강에 오른 성남은 오는 16일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가린다. K리그 팀이 클럽월드컵에서 유럽팀과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의 선제골은 비교적 쉽게 터졌다. 1분 라돈치치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간 것을 시작으로 공격 신호를 알린 성남은 4분 몰리나가 골맛을 봤다. 최성국이 중앙선 부근에서 전진패스한 것을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이를 몰리나가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 쉽게 골을 터뜨렸는지 성남은 공격 기회에서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15분 라돈치치가 몸싸움에 밀려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산만한 경기를 했고 결국 27분 알 와흐다의 이사 아메드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가 넬로 바이아누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되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래도 위기 극복에 강한 성남은 30분 균형을 허물었며 다시 리드를 잡아나갔다. 몰리나가 왼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사샤가 헤딩 슈팅, 골을 터뜨렸다. 이후 44분 미드필더 전광진이 불의의 부상으로 조재철이 투입되며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라돈치치가 2분, 8분 두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결정력이 없었다. 특히 8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했지만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신태용 감독은 24분 라돈치치를 빼고 송호영을 투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이 전략은 통했고, 26분 송호영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조동건이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흘렸다. 최성국이 볼을 잡았고 수비가 뛰어드는 사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그래도 골 갈증이 덜 풀렸는지 성남은 35분 몰리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조동건이 오프사이드 함정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헤딩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이후 정성룡이 알 와흐다의 공격을 선방하며 깔끔한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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