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의 한 방,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전에서는 터질까.
성남 일화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셰이크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준결승 알 와흐다(UAE)와의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성남은 네 골을 터뜨리며 공격력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몰리나의 왼발은 뜨거워 1골 2도움을 만들어냈다. 근거리 세트피스에서의 킥은 알 와흐다의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수비수 사샤의 높이는 무서웠다.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해 상대수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개인기가 일품인 최성국의 발재간도 수비진 두세 명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었고, 조동건도 몸싸움을 이겨내며 이타적인 플레이와 깔끔한 결정력으로 대승에 기여했다.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드러난 문제는 '말썽꾸러기' 라돈치치다. 경고누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동료들의 노력으로 성남이 우승하며 클럽월드컵에 진출함으로써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알 와흐다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라돈치치는 기회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너무나 욕심을 부린 나머지 슈팅에 힘이 들어가 골 찬스를 수 차례 날렸다.
라돈치치는 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의 선방에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힘들이지 않고 낮게 킥을 했다면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후반 8분,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무너뜨린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가 찾아왔다. 애석하게도 너무 동작이 큰 나머지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추가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24분 라돈치치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측면 요원인 송호영 카드를 던졌다. 욕심을 부리지 않은 송호영은 라돈치치에게 보고 배우란 듯이 26분 최성국의 골에 출발점 역할을 했다. 근처에 있던 조동건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넣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준 것이다.
라돈치치는 오는 16일 인테르 밀란과의 준결승에서 다시 골 사냥에 나선다. 최근 인테르가 부상 병동이 돼 수비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라돈치치가 좋은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 의욕만은 충만한 라돈치치가 강호를 상대로 일을 저지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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