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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양의지 7천200만원인데 오지환 연봉이 1억?


올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2011년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2천400만원에서 4천800만원(200%) 오른 7천200만원이 내년 시즌 양의지가 받게 될 연봉이다.

양의지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받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양의지와 함께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양의지의 성적에는 못 미쳤지만 신인으로서 주전자리를 꿰찬 뒤 쏠쏠한 활약을 펼쳐 보였다.

양의지와 오지환의 올 시즌 연봉은 2천400만원으로 같다. 그러나 다음 시즌 둘의 연봉은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지환이 양의지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지환이 양의지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LG가 도입한 '신(新) 연봉제' 때문이다. 오지환은 신 연봉제에 따라 구단으로부터 1억원의 연봉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2할4푼1리의 타율에 13홈런 61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이 타율 2할6푼7리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것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양의지의 연봉을 전해들은 LG 구단 관계자는 "만약 내년에 양의지의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경우, 연봉이 떨어지면 얼마나 떨어지겠냐"며 "오지환은 내년에 못할 경우 연봉이 다시 3천만원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신 연봉제의 특징을 강조했다. 오를 때 크게 오르는 만큼 떨어질 때도 그만큼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LG가 야심차게 도입한 신 연봉제의 특징은 성적이 좋다면 연차에 상관없이 큰 폭의 연봉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성적이 나쁘면 '연봉 반토막'도 감수해야 한다.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성과 위주로 자극을 주겠다는 것이다. 연봉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고참 선수라도 성적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신 연봉제의 또 하나의 특징은 '팀 승리 기여도'에 큰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팀 승리 기여도'는 과거 LG에는 물론 어느 구단의 연봉 산정 항목에나 모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LG는 팀 승리 기여도만 따로 떼어내 50%의 비중을 뒀다. 나머지 항목들이 포함된 '내부고과'가 남은 50%를 차지한다. 결국 '팀 승리 기여도'에 대한 비중이 커진 대신, 나머지 항목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이기는 팀이 되겠다는 LG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대해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개인 성적에 치중하다 보면 팀 플레이에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 구단 측은 "희생타나 진루타 등도 전부 '팀 승리 기여도'에 반영되므로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오지환의 경우 결정적 실책이 많이 있었는데도 연봉이 크게 오를 것이 예상돼 논란도 있었다. 팀 패배에 영향을 미친 마이너스 평가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평가도 '내부고과'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 과거에 비해 그 비중이 낮아졌고 그만큼 '팀 승리 기여도'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LG의 신 연봉제는 경기에서 많이 이길수록 혜택을 받는 선수들이 늘어난다. 선수들에게 많이 이겨달라는 강력한 주문인 셈이다.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신 연봉제'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가 나올 것이 불보듯 뻔하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의 내년 성적에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질 것 같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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