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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를 매료시킨 손흥민의 '75분'


지난 21일 처음으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손흥민(18, 함부르크). 조광래 감독은 신예 손흥민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21일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조광래 감독은 "아직 손흥민을 완벽히 파악하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민첩하고 스피드가 있어 그런 리듬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내일 연습경기를 하는데 손흥민을 뛰게 해서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첫 훈련을 지켜본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을 향해 일단 물음표를 던졌다.

22일 펼쳐진 대표팀 자체 연습경기. 손흥민은 전반 30분, 후반 45분 총 7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조광래 감독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연습경기를 지켜본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손흥민을 아시안컵에 데려갈 것이라 확언했다.

단 하루만에 조광래 감독의 생각을 바꿔놓은 손흥민. 과연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누빈 75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조광래 감독은 75분 동안 손흥민의 어떤 모습을 봤기에 그에 대한 확신을 가졌을까.

손흥민이 보여준 75분은 강렬했다. 이날 10대10 미니게임은 단순한 훈련 차원이 아니었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향한 마지막 시험 무대였다. 선수들은 아시안컵에 나서기 위해 미니게임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장점을 조광래 감독에게 어필하고자 가진 기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전반 손흥민은 비조끼팀에 포함됐다. 지동원, 고창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나서고 손흥민은 왼쪽 윙어를 담당했다. 전반 도중 고창현과 자리를 바꾸며 오른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강렬함은 전반 시작과 함께 드러났다. 손흥민은 상대 볼을 커트한 후 드리블 질주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수비수 2명은 가뿐히 제쳤다. 세 번째 수비수에 걸리기는 했지만 손흥민의 드리블은 날카로웠고 매서웠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를 많이 시도했고 국가대표 수비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17분 손흥민은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코너킥에 이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었다. 수비수 몸을 맞으면서 골대로 향하지는 못했지만 상대를 위협하기에는 충분했다. 조광래 감독이 칭찬한, 주저하지 않고 때리는 자신감 있는 슈팅이었다.

후반 손흥민은 조끼팀에 포함됐다. 김신욱, 지동원과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오른쪽 윙어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후반 손흥민의 모습은 더욱 강렬했다.

후반 15분 김보경의 코너킥에 이은 손흥민의 헤딩슛.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킬러다운 면모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후반 34분 손흥민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41분에는 문전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제치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후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려 안타까움을 샀다.

미니게임 75분을 모두 소화한 손흥민. 골도 도움도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은 팀의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있었기에 더욱 매끄럽고 날카로운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특히나 손흥민의 드리블은 국가대표 수비수들도 힘들어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이런 모습이 조광래 감독을 매료시킨 것이다.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조광래 감독은 손흥민을 아시안컵에 데려가겠다고 공표했다. 조 감독은 "손흥민이 오늘 플레이를 잘했다. 아시안컵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을 뽑아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 손흥민이 기대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날카로웠다. 해외파들이 오면 패스에 의한 공격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손흥민에게 갖고 있던 물음표를 거둬들이고 느낌표를 던졌다.

조이뉴스24 /서귀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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