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오릭스 버팔로스가 준비 중인 한국인 슈퍼스타의 입단 신고식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초점은 최근 니혼햄 입단으로 화제를 모은 '손수건왕자' 사이토 유키(22)보다 얼마나 더 많은 팬들을 모을 수 있느냐다.
오릭스는 내년 1월 하순, 박찬호(37)-이승엽(34)이 동시에 참석하는 신고식을 홈구장인 교세라돔에서 치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행사계획은 잡혀있지 않지만, 오릭스 구단은 관중석까지 개방하는 등 박찬호와 이승엽을 일본팬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식 당일은 오릭스 그룹 미야우치 요시히코 회장도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을 정도다.
이를 두고 '닛칸스포츠'는 니혼햄의 주목받는 신인 사이토 유키의 입단회견과 비교하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오릭스, 한류스타로 유짱 뛰어넘어'라는 제목으로 오릭스가 일본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사이토의 입단식보다 더 많은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 지 궁금증을 드러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니혼햄에 입단한 사이토는 '유짱'이라고 불리며 일본프로야구계에서 거물급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교시절 마운드에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이 TV로 종종 생중계되면서 '손수건 왕자'로 더 유명해졌다.
그 덕에 청결한 이미지까지 가지게됐고, 일본팬들은 손수건을 사기 위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니혼햄 입단식도 떠들썩했다. 지난 9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입단회견에는 추운 날씨와 평일임에도 무려 8천명의 팬이 운집하면서 데뷔 전부터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다. 당시 TV 방송 카메라만 30여대가 동원됐고 취재진은 무려 200여명이 넘었다.
이 신문은 "오릭스도 이에 질 수 없다. 이 쪽은 한국의 레전드 2명이 나란히 서게 되는 역사적인 회견이다. (오릭스는) 유짱 이상의 팬을 모은다는 목표다"라고 오릭스가 준비 중인 이벤트가 니혼햄과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구단 본부장은 "오사카에 많이 살고 있는 한국분들이 꼭 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까지 전달했다. 현재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오릭스 구단은 확정되는 대로 대대적인 광고작전을 전개해나간다는 방침.
과연 박찬호와 이승엽은 얼마나 많은 팬들을 교세라돔으로 불러모을 수 있을까. 한류스타 2명이 일본의 22세 거물급 신인 사이토와 본의 아니게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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