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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킬러' 지동원-김신욱, 명암 엇갈린 시리아전


대표팀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김신욱(22, 울산 현대)과 지동원(19, 전남 드래곤즈)의 명암이 엇갈린 평가전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SC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조광래호 출범 후 A매치 성적은 2승1무1패가 됐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바레인을 가상해 만난 시리아는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효진(상무)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될 정도였다.

그래도 한국은 평가전의 의미를 찾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킬러'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8월 나이지리아전 2-1 승리 이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무득점에 그쳐 골이 필요했다.

전반에는 196cm의 장신 김신욱이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지난해 울산에 입단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올 시즌 10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김신욱은 높이를 앞세워 시리아 수비를 괴롭혔다.

조광래 감독은 김신욱을 선발하면서 "지난해보다 슈팅 능력이 좋아지는 등 쓸모있는 움직임을 보였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를 증명하려는 듯 김신욱은 타점 높은 헤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그의 높이에 두 명의 시리아 수비가 달려들어 막기 위해 애쓰는 등 상대의 공간을 파괴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낮게 연결되는 패스에는 다소 취약점을 드러냈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라 감각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았다. 역습으로 연결되는 플레이가 슈팅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김신욱 앞에서 끊기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움직임은 많았지만 동료가 연결하는 패스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시리아 수비는 김신욱을 위험지역에서 밀어내며 등지는 동작을 막았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은 지동원과 교체됐다.

올해 K리그에 데뷔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지동원은 빠른 움직임으로 조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템포 축구를 이끌었다. 전방에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움직이며 슈팅 시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진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시리아 수비진이 할 수 있는 것은 파울이었다. 욕심을 내지 않은 지동원은 구자철, 손흥민 등과 패스로 상대의 공간을 깨는데 집중했다.

결실은 후반 37분, 골로 맺어졌다. 유병수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은 아크 오른쪽에서 두 명의 수비가 달려들어 방해 동작을 취하려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슈팅해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 감독의 혼을 뺏던 움직임이 시리아전에서도 그대로 나온 것이다. 지동원을 향한 조 감독의 시선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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