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수목극 전쟁에서 '마이 프린세스'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시청률 20% 고지를 선점하며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
반면 '싸인'은 로맨틱 코미디 '마이 프린세스'의 상큼발랄한 에너지를 이기지 못하고 수목극 1위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 방송 2주차, '마이 프린세스'의 낙승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싸인'은 검시관에서 법의학자로 돌아온 고다경(김아중 분)과 국과수 서부분소로 내려온 윤지훈(박신양)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청자에게 그리 친절하지 못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싸인'은 첫방송부터 박신양-전광렬의 팽팽한 대립을 보여준 후 62시간 전으로 돌아가 사건이 진행됐다. 12일 방송된 3회에서도 1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법의학자로 다시 만난 박신양-김아중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시간 뛰어넘기'는 계속됐다.
캐릭터 설명도 불친절하다.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윤지훈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명한(전광렬)은 국과수 원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협박과 진실 은폐를 서슴지 않는 악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드라마 기획 의도에서 이명한은 국과수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면 권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입체적 인물이다.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국과수의 위신을 세우고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그러나 드라마에서 이명한의 이런 모습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신양의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으로 설정된 박신양의 캐릭터는 그가 왜 천재인지 알 수 없고, 신경질적인 그의 캐릭터 설명도 불충분하다. 대사를 통해서만 20년전 박신양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사연이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때문에 박신양의 버럭 연기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싸인'이 앞으로 어떤 '친절한 전개'로 수목극 1위 탈환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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