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광래 감독의 극찬을 받았던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51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이 23년 만의 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를 맛본 이날 경기서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186cm로 큰 키에 슈팅은 물론 드리블 능력까지 갖춘 지동원은 바레인 수비진의 시선을 뺏는 움직임으로 구자철의 두 골에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 성인대표 데뷔전을 치른 지동원은 어린 나이에 떨릴 법도 했지만 대담하게 공격에 가담했고 데뷔골을 얻어내며 1-0 승리의 중심이 된 바 있다.
본선을 앞두고 지동원은 공격 파트너 박주영(AS모나코)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좌우 날개 지원을받은 지동원은 초반 바레인의 중앙 수비수 압둘라 마르주크와 에브라임 메쉬카스의 협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자유롭게 움직이라는 조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박지성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바레인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지동원이 처진 공격수 자리로 내려오면서 구자철에게 자연스럽게 찬스가 생겼고 두 골을 터뜨리는 원동력이 됐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박주영의 부재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런 점에서 지동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동원은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빠른 판단에 의한 패스플레이를 원하는 조 감독의 의도에 맞춘 플레이를 무리없이 해내며 앞으로의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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