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투수 전준호가 선수들의 접근불가 지역(?)인 김성근 감독의 방에서 홀로 싸이클을 타고있는 것.
전준호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캠프 초반 날씬한 어린선수들과 똑같은 양의 러닝훈련을 육중한 몸으로 소화하다 무릎에 무리가 와버렸다. 의욕이 충만해 일어난 부상이라 김성근 감독도 밉게 보지 않았던 것일까. 김 감독은 자신의 방에 지난 연말 디스크 수술 후 재활운동 목적으로 가져다 놓은 사이클 기구를 전준호에게 기꺼이 내주었다.
전준호는 투수들이 러닝훈련을 하는 시간인 오후에는 김성근 감독의 방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이 광경을 바라보는 야수들은 전준호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힘내라고 격려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전준호는 "사이클을 탄다고 요즘 코치님과 선수들이 '전 암스트롱'이라 부른다"며 "평소 40분만 타도 헐떡이던 내가 평균 1시간 30분을 타도 힘든 줄 모르니 인간의 정신력은 체력을 지배한다고 확신한다. 아마 지구 한 바퀴는 족히 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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