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의 '오렌지 돌풍'은 K리그를 뒤흔들었다.
2009년 정규리그 14위였던 제주가 2010년 받아든 성적표는 17승8무3패, 승점 59점이었다. 제주는 단 1년 만에 정규리그 성적이 14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박경훈 감독의 리더십과 '캡틴' 김은중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한 마음이 제주를 거침없이 날아오르게 만들었다. 제주의 '오렌지 혁명'은 2010년 K리그 판도를 바꿀 만큼 위력적이었다.
제주의 '오렌지 혁명'은 위력적이었지만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K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당하고 말았다. 정규리그에서 FC서울과 마지막 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1위 승부를 벌였지만 정규리그 1위는 서울에 돌아갔다. 또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서울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고, 제주는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새로 맞은 2011 시즌. 제주의 목표는 정해졌다. 지난 시즌 아쉽게 손에 쥐지 못했던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제주. '오렌지 혁명'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무대로까지 뻗어나겠다는 의지다.
2010년 '오렌지 혁명'을 이끌던 핵심 멤버 구자철(22)이 제주를 떠났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다. 제주에서 구자철의 공백은 크다. 하지만 '오렌지 혁명'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캡틴'이자 '정신적 지주' 김은중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라 불리며 지난 시즌 13골 10도움을 올렸던 김은중은 K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2011시즌에도 김은중이 제주의 선봉에 선다. 또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중앙 수비수 홍정호 역시 올 시즌에도 제주의 수비를 책임진다.
'오렌지 혁명'을 이끌던 기존 멤버 대부분이 남아있는 제주. 여기에 알토란같은 선수 영입에도 성공하며 전력을 배가시켰다. K리그와 ACL을 동시에 제패하기 위한 제주의 노력이었다. 제주는 더욱 두터운 스쿼드를 꾸리는데 성공했다.
'영록신'이라 불리는 매서운 공격수 신영록이 제주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공격수 강수일 역시 2011년 제주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브라질 공격수 자일을 영입하며 제주는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제주는 수비력 보강에도 신경을 썼다. 베테랑 왼쪽 풀백 최원권을 영입하며 수비력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2010시즌 K리그 초보 감독이었던 박경훈 감독. 처음 맡은 K리그 감독이라 서툰 부분도 있었고 모자란 부분도 있었다. 첫 경험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2011년 더욱 세련된 박경훈 감독이 돌아온다.
이제 K리그 2년차 감독이다. 지난 시즌 겪었던 시행착오는 더 이상 없다. 부족했던 경험도 한 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치르며 많이 채울 수 있었다. 두 번째 맞는 시즌은 더욱 자신감이 쌓이고 여유가 생길 수밖에 없다.
2010년 K리그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제주의 '오렌지 혁명'. 2011년은 지난해보다 더욱 밝게 빛나는, 또 더 멀리 뻗어나가는 제주의 오렌지 돌풍이 기대된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오렌지 물결이 넘치는 날을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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