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넘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된 것은 이치로 때문이었다.
이치로가 같은 수비 위치인 우익수에 버티고 있었고, 구단이 유망주 추신수를 살리기 위해 이치로에게 중견수로 수비위치를 옮길 것을 부탁하자 이를 거절했다.
결국 중견수로 나서야 했던 추신수는 수비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한 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이치로가 있는 한 시애틀에서의 추신수는 그야말로 꿸 수 없는 구슬이었다. 이치로는 그렇게 추신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전세가 역전됐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예상에서만큼은 추신수가 이치로를 확실히 넘어섰다.
각종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가 발표한 선수 랭킹에서 거듭 추신수가 이치로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ESPN'과 '야후 스포츠'의 스포츠 선수 랭킹에서 이치로를 뛰어넘은 추신수는 8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발표한 외야수 랭킹에서도 이치로를 앞섰다.
그에 따르면 추신수는 외야수 랭킹 전체 9위에 올라 18위에 그친 이치로를 한참 앞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추신수에 대해 "병역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3년 연속 타율 3할에 홈런 20개, 도루 20개 도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추신수는 타율 2할9푼5리에 홈런 22개, 도루 20개, 타점 94개, 득점 91개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치로에 대해서는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10년 연속 올스타, 10년 연속 타율 3할을 올리는 등 꾸준함의 본보기이며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적은 74득점에 그쳤지만 이는 팀 공격력 부진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치로는 올해 타율 3할1푼8리, 홈런 다섯 개, 타점 45개에 도루 34개, 득점 84개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이치로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런 이치로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는 점은 추신수가 어느 정도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한편 라얀 브론(밀워키 브루어스)은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랐고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로키스)가 2위, 칼 크로포드(보스턴 레드삭스)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조시 해밀턴(텍사스 레인저스)은 4위에 랭크 됐고 맷 홀리데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맷 켐프(LA 다저스), 넬슨 크루즈(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업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추신수보다 앞선 순위에 올랐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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