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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웃는다]①성남, '젊음'에 또 웃는다


2010년 성남 일화는 크게 웃었다.

성남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적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 성남 선수단 얼굴에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영광과 기쁨도 잠시. 2011년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성남은 비통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ACL 우승 멤버의 대거 이탈이 성남을 슬프게 만들고 있다. 조병국을 시작으로 전광진, 최성국, 정성룡, 몰리나까지. 성남은 핵심 전력의 반 이상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아직까지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 영입도 없다.

지난 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성남. K리그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성남은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일본에서 땀흘리고 있다. 주축 멤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비책을 마련하려 가고시마의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가고시마에서 만난 성남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돼 있을 것이란 예상, 절망 속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란 예상, 그리고 침묵이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 이런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성남 선수단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활기가 넘쳤다.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성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금 성남의 분위기는 너무 좋다. 외부에서는 우울할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선수들도 언론에서 위기라고 하니 오히려 더 밝게 훈련하고 있다"며 활기찬 성남의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주축 멤버들이 빠졌지만 성남에는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성남은 젊음이라는 가능성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이번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참가한 1군 24명 중 신인 선수가 9명이다. 그리고 기존의 선수 중에도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 전지훈련은 그래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의 잠재력을 꺼내면 꺼낼수록 성남은 강해진다.

신태용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9일 고쿠부 종합운동장에서 일본의 교토 상가와 평가전을 치렀다. 교토 상가는 베스트 멤버를 출격시킨 반면 성남은 신인 선수들의 시험 무대로 경기에 임했다. 성남의 0-2 패배. 그래도 신태용 감독은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게임은 끝났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자유시간인데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졌다고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졌으면 단점이 더 많이 보인다. 왜 졌는지 생각해 보고 스스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며 꾸중을 하기보다 젊은 선수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젊음은 '양날의 검'과 같다. 분위기를 타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다. 하지만 기복이 심해 한 번 침체되면 그대로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젊음만을 앞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득이 될 수도,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성남의 젊음은 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 K리그에서 가장 젊은 신태용 감독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성남을 이끌고 있지 않은가. 그 기세로 아시아 최고 클럽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는가.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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