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꼴찌의 고춧가루 세례를 어렵게 피했다.
전자랜드는 15일 오후 대구 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 경기에서 78-7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위를 유지했다.
1쿼터를 11-16으로 뒤졌던 전자랜드는 2쿼터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오리온스의 주포 이동준에게 10득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외곽포마저 난조를 보이며 26-42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3쿼터부터 전자랜드의 저력이 발휘됐다. 중심에는 노장 서장훈이 있었다. 서장훈은 자유투를 시작으로 곹밑슛과 미들슛을 번갈아 쏘며 오리온스를 압박했다. 다급해진 오리온스는 서장훈 막기에 주력하다 문태종에게 뚫리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양 팀의 점수는 57-56, 오리온스의 1점차 리드 속에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운명의 4쿼터, 전자랜드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문태종은 신들린 듯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득점에 가세해 11득점을 쏟아냈다. 오리온스도 지지 않겠다는 듯 허일영의 3점포를 앞세워 대항했지만 문태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태종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 종료 5분 31초를 남기고 덩크슛으로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이후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가 벌어졌고 71-71 동점이던 종료 1분 37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정영삼이 3점슛 두 개를 깔끔하게 작렬하며 경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문태종은 20득점 7리바운드 2가로채기로 중심을 잡았고 허버트 힐이 18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정영삼도 4개의 3점포를 포함해 14득점을 해냈다.
한편, 원주 동부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6-64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1쿼터부터 LG를 단 8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수비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후 로드 벤슨(24득점 14리바운드)과 김주성(17득점), 운호영(12득덤) 트리플타워가 강력한 힘을 과시해 LG를 눌렀다. LG는 문태영(22득점 8리바운드)에게 의존했지만 힘에 부치며 반전에 실패했다.
◇ 15일 경기 결과
▲ (대구 체육관) 대구 오리온스 75(16-11 27-15 14-30 18-22)78 인천 전자랜드
▲ (원주 치악체육관) 원주 동부 76(20-8 22-25 19-14 15-17)64 창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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