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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F4'보다 수원의 '판타스틱 4'가 더욱 강력했다


[최용재기자]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은 2011 시즌 K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서울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핵심 이유는 'F4'에 있다. 서울은 K리그 16개 클럽 중 최강의 용병라인을 꾸렸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로 이어지는 용병라인은 K리그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가 합작해 만들어내는 강력한 공격력과 아디의 수비력까지, 서울의 용병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팬들은 이들을 'F4'라 부르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 F4의 위력은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1라운드 수원전에서 서울의 F4는 침묵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조직력이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F4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졌던 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나 데얀과 몰리나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데얀과 몰리나는 연신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공격의 맥을 찾지 못했다. 성남에서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몰리나가 성남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몰리나가 방향을 잡지 못하니 데얀 역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서울은 라이벌 수원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황보관 서울 감독은 몰리나-데얀의 호흡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황보관 감독은 "몰리나와 데얀이 좀 더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필요하다. 연습을 더 해야 하고 대안도 필요하다"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시즌 개막 전 최강이라 꼽히던 서울의 F4보다 오히려 수원의 '판타스틱 4'가 훨씬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최성국-염기훈-게인리히-마토로 이어지는 수원의 토종-용병 조합은 단연 돋보였다. 서울전에서 연신 매서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서울의 F4를 넘어 K리그 최강 라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최성국과 염기훈은 양 사이드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게인리히는 한 방이 있었고, 마토의 수비는 역시 안정적이었다. 수원의 공격은 최성국-염기훈-게인리히가 책임졌고 수원의 수비는 마토를 중심으로 견고했다.

전분 9분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난 최성국의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수원의 공격 3인방은 너무나 위력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원의 선제골 역시 이들의 작품이었다.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게인리히가 서울 수비수 현영민을 완벽히 제치며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5분 게인리히의 크로스에 이은 염기훈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8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게인리히의 슈팅, 10분 최성국의 오른발 슈팅 등 수원의 공격력은 서울을 압도했다. 수원의 두 번째 골 역시 최성국의 발에서 비롯됐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최성국의 크로스를 오장은이 달려들며 헤딩으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염기훈은 "힘든 경기였는데 우리가 서울보다 정신력에서 앞섰다. ACL 경기에서 조직력이 좋지 않았지만 미팅 등을 통해서 조직력이 올라갔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팀이 더 탄탄해졌고 더 강하다는 것을 오늘 증명했다. 서울보다 조직력에서 앞서 완승을 거뒀고 스코어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경기의 모든 면에서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던가. 최강 용병라인이라고 평가받던 서울의 F4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수원의 판타스틱 4가 훨씬 아름다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K리그 팬들을 매료시켰다.

물론 이제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이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서울의 F4는 시간이 지나고 조직력이 갖춰진다면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라이벌간 시즌 첫 만남에서 보여준 모습은 수원의 판타스틱 4가 서울의 F4보다 훨씬 강력했다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p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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