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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가 피난소', 日 강진이 프로야구에 직접 미친 영향


[정명의기자] 일본 동북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지진이 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지진이 강타한 11일 오후부터 지진이 시범경기가 진행 중인 프로야구에 미친 영향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11일 발생한 지진으로 진행 중이던 경기가 중단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진원지와 먼 곳에서 열리는 경기는 선수들의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진원지와 비교적 가까운 곳의 경기는 직접적인 지진의 영향으로 경기가 중단되거나 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진원지인 동북지방의 센다이와 멀리 떨어져 있는 효고현 아카시구장에서 열리고 있던 라쿠텐과 지바 롯데와의 경기는 8회 지바 롯데가 5-1로 앞선 상황에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센다이를 연고지로 하는 라쿠텐 선수들이 가족들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도쿄 근교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던 요코하마와 야쿠르트의 경기는 아예 선수들과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7회초가 시작하려고 할 때 관중석에서는 비명이 날아들었다. 진동으로 구장 내 조명등이 심하게 흔들렸고 관중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양팀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다. 급하게 나오느라 목욕 가운을 걸친 채로 뛰어나온 선수도 있었다. 낙하물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으나 여진의 가능성으로 경기는 중단됐다.

팬들도 그라운드로 피난하거나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열리던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광역피난장소다. 많은 수의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피난했고 전광판에는 지진 관련 뉴스가 흘러나왔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쓰루오카 사장은 "8년 전 내진검사를 했기 때문에 구장은 안전하다"며 "야구를 볼 상황이 아니다"고 불안한 표정을 드러냈다. 요코하마의 오나바 감독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이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데리러 간다"며 "여러분도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다"고 빠른 걸음으로 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12일 열리기로 되어 있던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6경기는 전면 취소가 결정됐다. 지진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지역에서 예정됐던 경기, 예를 들면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릭스-요미우리전도 심각한 지진 피해 상황으로 인한 국내 분위기 때문에 취소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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