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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패밀리', 수목극 1위 올라…탄탄 스토리+입체 캐릭터 '예고된 역전극'


[이미영기자]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가 수목극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지난 16일 SBS '싸인'이 떠나고 '49일'이 새롭게 경쟁자로 등극한 수목극 대결구도의 승자는 '로열패밀리'였다. '로열패밀리'는 이날 자체최고시청률인 14.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첫회 7.0%의 시청률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로열패밀리'가 방영 5회 만에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 경쟁 드라마와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KBS '가시나무새'는 9.1%, '49일'은 8.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로열패밀리'의 시청률 수직 상승은 '싸인'의 종영 때문. '로열 패밀리'는 줄곧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싸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비록 '싸인'에 가려져 있었지만 '로열패밀리'의 역전은 사실 예고됐던 것이기도 하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주연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력, 긴장감 넘치는 전개, 탄탄한 스토리 등을 두루 갖추며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일본소설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한 '로열패밀리'는 권음미 작가를 비롯, 크리에이티브로 참여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2년에 걸친 취재 끝에 탄생한 드라마다. 오랜 준비 기간만큼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자랑한다.

재벌가에서 그림자처럼 살아온 한 인숙(염정아 분)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유능한 검사로 성장하는 지훈(지성 분) 사이에는 곳곳에 물음표가 있다. 인숙의 숨겨진 과거, 인숙과 지훈의 관계 등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며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끊임없는 숨바꼭질을 한다. 박친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것.

드라마의 입체적인 캐릭터도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매회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인숙은 그저 불쌍하고 처연한 미망인이 아니었다. JK그룹의 여자들을 조정할 정도의 치밀함 등 매회 다른 모습들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인숙의 진짜 정체에 의문을 더하고 있는 상황. 인숙을 연기하고 있는 염정아 뿐만 아니라 지성, 김영애, 차예련 등이 연기하는 캐릭터도 일차원적인 인물이 아니다.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는 흡사 '미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로열패밀리'의 한희 CP는 "앞으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스토리들이 많다. 스토리라인이 부족해 뻔한 드라마도 많은데 '로열패밀리'는 내가 작가들에게 '이것을 다 쓰려고 하나'고 만류할 정도다. 그동안 스윽 지나간 것들이 모두 인과관계에 있고 복선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벌가를 무대로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한 요소다. 이전의 드라마들이 '신데렐라를 구하는 백마탄 왕자님' 스토리 속에서 단순한 재벌 이야기를 녹였다면 '로열 패밀리'는 재벌가 내면의 리얼한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색다른 접근을 했다.

재벌가 딸의 섹스 동영상 노출, 다른 며느리들로부터 구박 받는 주인공의 모습에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이 있었을 정도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인 늘어지기 전개 속에서 로열패밀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한다. 빠른 전개로 조금도 옆을 볼 여유를 주지 않을 정도의 전개라 보는 흥이 있다' '전개도 빠르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인물간의 갈등과 심리, 모든 배우들의 연기까지 너무 잘 보고 있다' '일반 극 흐름과는 다르게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는, 대화를 하듯이 답을 찿어가는 형식의 흐름. 볼수록 중독된다' 등의 호평을 보내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JK클럽 사장이 된 인숙이 입지를 굳혀가는 장면과 인숙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질 예정. 수목극 역전극에 성공한 '로열패밀리'가 본격적으로 시청률 날개를 달고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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