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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냐 미드필더냐, '살림꾼' 김정우 조광래호와 삐그덕?


[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 초반 화두는 '상병' 김정우(29, 상주 상무)의 공격수 변신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던 김정우는 팀 사정상 초등학교 이후 해본 적 없는 공격수로 나서 4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공격수가 마땅찮은 팀 형편 때문에 김정우를 전방에 내세운 상주는 의외를 효과를 보며 2승1무로 깜짝 1위를 달리고 있다. 계급이 오르면 수비에서 공격으로 올라간다는 일반 '군대 축구'의 전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지만, 김정우는 오랜 대표팀 경력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며 K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공격력을 뽐내는 김정우를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그냥 지나칠 리 없을 터, 조 감독은 대표팀 공격진의 한 축으로 그를 활용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갔다.

김정우는 처진 공격수와 왼쪽 윙으로 이동해 테스트를 받았다. 조 감독은 "처진 공격수를 맡겨보니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운데서 압박을 당하니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라며 대표팀 훈련 결과를 지켜보며 다소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왼쪽 측면이 더 어울린다는 조 감독의 평가에 대해 김정우 자신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줄 몰랐다. 처음 서봤는데 움직임을 모르겠다. 나는 빠른 편도 아니고 개인기가 좋지도 않다"라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 대표팀에서 김정우의 위치는 다소 애매하다. 그가 선호하는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 삼성) 조합에 윤빛가람(경남FC) 등 개성이 뚜렷한 자원들이 풍부하다. 허정무호에서 김정우가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였던 것을 생각하면 신세 역전이다.

중앙에서 더 이상 설 곳이 없어 보이는 김정우에게 희망의 자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처진 공격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전체적인 흐름을 깨는 것을 원치 않은 조 감독은 해외파 전원을 소집하면 아시안컵에서 재미를 본 구자철(VfL볼프스부르크)을 투입할 생각이다.

김정우 홀로 고군분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조광래호에서 쓰라린 경험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7일 이란과 A매치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가 21분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과 재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 김정우와 조광래호는 멀어졌다. 대신 김정우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중앙 미드필더로 빛을 내며 한국의 동메달 수확에 일조했다. 소리없는 활약에 홍 감독이 진한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제자리에서 빛을 내기를 원하는 김정우, 조광래호에서는 확실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양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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