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테스트를 끝내고 나니 제 이름도 명단에 있더라구요. 믿겨지지 않았어요(웃음)"
30일 저녁, 삼성 신인 임현준(좌완)은 개막전 출전 엔트리에 자신이 포함되었음을 기자에게 알려왔다.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지만 임현준 스스로는 '대박'이라는 표현을 썼다.
"저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거던요. 기대했다가 실망하면 어쩌나 하고...(웃음) 그런데 뜻밖에 기회가 일찍 찾아왔네요."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칭찬과 꾸지람을 동시에 받으면서도 임현준에 대한 팀내 평가는 평균 이상이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게임운영 능력을 보여 시범경기에 투입되었고, 결국 합격점을 받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현재 삼성은 권혁이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 있고 백정현도 제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태로 선발을 제외한 좌완투수는 임현준이 유일하다.
삼성은 30일 자체청백전을 통해 개막전 엔트리를 최종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임현준은 1이닝을 던져 2삼진 1범타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자주 시범경기에 나섰던 것이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 것 같다고 했다.
"대학 땐 팀 상황 때문에 완투도 하고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이젠 제게 주어진 역할만 소화하면 되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짧게 던지면 전력을 다해 던지면 되니까요. 전 주자가 나가 있는 상태가 집중도 더 잘 되고 좋아요."
임현준은 시범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며 구위를 점검받았다. 총 7번 등판해 6.1이닝 동안 1실점,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모두 23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 5개, 볼넷 한 개를 내줬고 삼진은 4개를 잡았는데 삼성 마운드에서는 시범경기 최다 출장이기도 했다.
지난 29일에 열린 미디어데이에도 팀 신인선수를 대표해 참석했던 임현준은 당시 내로라하는 타구단 신인들의 이름값에 자신의 존재감이 묻히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사실 순번으로 따지면 제가 가장 낮거든요. 그런 자리에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된 만큼 제대로 경쟁해 볼래요."
지난해 경성대를 두 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고 두 번이나 MVP를 차지하기도 했던 임현준은 프로라는 넓은 무대에서 또 한 번 정상을 향한 새 도전을 시작한다. 당장은 좌타자 전문 중간계투 최고의 MVP를 꿈꾸면서 말이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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