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김지원이라는 이름보다 '오란씨걸'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익숙한 신인배우. 인형같은 외모와 아직 어린테가 물씬 나는 천진한 목소리, 민낯으로도 스크린 연기가 가능한 자연미인이 바로 김지원이다.
장진 감독이 10번째 장편영화 '로맨틱 헤븐'에 주연으로 발탁한 김지원은 올해 스무살,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새내기다. 대학 입학 이제 두달째로, 걸그룹 출신의 선미와 허가윤이 대학 동기다.
입학과 함께 찾아온 스크린 데뷔작의 개봉으로 김지원은 바쁜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기자 간담회를 하고 무대인사를 다니고, 방송에 출연하며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생애 첫 경험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쌓아가는 중이다.
"감독님의 첫 인상은 평소 제가 막연히 생각해왔던 감독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자상하고 쾌활하셨어요. 위엄 있거나 무게를 잡는 분도 아니고,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죠. 카페에서 처음 미팅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이 났어요. 얼떨떨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요."
영화 '로맨틱 헤븐'에서 김지원은 죽어가는 엄마의 골수이식을 위해 기증자를 찾아 다니는 소녀 '미미'를 연기했다. 체크남방에 머리를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스크린을 누비는 캐릭터다.
"지금 영화 홍보 때문에 좀 차려입고 다녀서 그렇지, 원래 저는 미미처럼 편한 스타일로 다녀요. 그래서 민낯 연기가 너무 편했어요."
스무살의 풋풋함과 순진함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 김지원은 CF를 통해 '오란씨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상큼한 미모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는 최근 시사회장에서 다시 '제2의 김태희'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사실 데뷔 전에는 김태희씨를 닮았다는 말을 한번도 못 들었어요. 우연히 사진이 그렇게 나온 것 같은데 사진으로 봐서는 얼핏 닮아 보였나봐요. 전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안티 걱정이 아니라, 그분들에게 누가 될까봐 걱정이 돼요."
김지원은 리틀 김희선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역시 부담스럽다는 생각이다.
"김희선씨와 외모가 닮았다기 보다, CF로 화제가 되서 빠르게 주연으로 데뷔한 과정이 비슷해서 그렇게들 부르시는 거 같아요. 선배의 뒤를 잇는 건 영광이지만, 그렇게 불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중학교 때 현 소속사 관계자로부터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된 후 약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해온 김지원은 노래, 춤, 연기에 모두 욕심이 많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20년, 30년 뒤에는 배우라는 이름이 어울릴만한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김지원은 "탕웨이와 나탈리 포트만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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