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우승청부사'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무난히 첫 승을 거두면서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개막전 LG와의 홈경기서 선발 니퍼트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김동주, 김현수의 솔로포 등 타선의 지원까지 이뤄지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1990년 이후 LG와의 개막 맞대결 4연승 행진.
선발 니퍼트의 피칭이 빛났다. 니퍼트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총 78구를 던지는 동안 최고구속 150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까지 다양한 볼배합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낸 셈.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눈에 띄었다. 4회까지 매번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를 잇달아 솎아내면서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3회초에는 박경수에게 볼넷,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잡아내 1루 응원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5회까지 책임진 니퍼트는 후반 덕아웃에서 팀의 필승계투조의 활약을 지켜봤고, 첫 승을 챙기면서 웃음을 지었다.
경기 후 니퍼트는 "(3회) 포볼과 안타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지만 그 이후부터 제구가 잘 됐다. 공을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었고, 잘 막아낸 것 같다"고 승부처로 3회를 꼽았다.
이어 니퍼트는 5회초 피칭 후 이현승과 교체된 점에 대해 "사실 더 들어갈 줄 알았는데, 감독님의 결정이니 따랐다"며 "우리 불펜진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인 것 같다"고 교체 시기에 대한 아쉬움도 살짝 드러냈다.
또 "개막전 및 제1선발 요원으로 부담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니퍼트는 "어떤 투수든 이런 상황에서 등판하게 되면 부담이 된다.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개막전 등판의 책임감이 무거웠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무대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니퍼트는 "미국과 많이 다르다. 팬들이 소리를 지르고 응원해주니 의식이 돼 더 열심히 던지게 된다"며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시즌 목표 승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노코멘트'. 니퍼트는 "그런 질문한 100번은 받은 것 같다"며 두산 합류 당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던 답변을 다시 한 번 반복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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