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4주 만에 대중 가수들이 오페라 가수가 되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지휘자 서희태)
2일 밤 첫방송된 tvN '오페라스타'는 실력파 가수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검증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 앞에 선 가수들은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자신의 약점을 스스럼없이 고백했다. 가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은 순위를 떠나 진심을 다해 박수를 보냈다.
8명의 대중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오페라스타'는 이날 오후 11시 서울 상명아트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무대 위의 삶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이날 가수들의 낯빛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입술을 파르르 떨고,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있는 가수들도 여럿이었다. '마왕'으로 불리는 신해철마저 "(너무 떨려) 주저 앉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문희옥을 비롯해 신해철, 임정희, JK김동욱, 김창렬, 테이, 김은정(쥬얼리), 선데이(천상지희) 등 여덟명의 가수들은 이날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앞에 두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오롯이 드러냈다.
영화 '파리넬리'에 나온 '울게하소서'를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소화해낸 선데이는 "평소 좋아하는 영화의 주제곡이라 반가웠다"면서도 "머리로는 알겠는데 도저히 표현이 안돼 (연습하며)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한 JK김동욱은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불어가…(너무 어렵다)"라며 난색을 표현했다.
오페라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으로 오페라에 첫 도전장을 내민 트로트 가수 문희옥은 "가장 한국적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가장 서양적인 오페라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가슴에 열이 많은 '울화증'을 겪고있어 호흡이 짧다"고 감추고픈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가수들의 진심은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네명의 심사위원들은 시종일관 가수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았다.
장일범 평론가는 신해철에게 "자신의 창법과 오페라 창법을 접목한 노련한 무대를 보여줬다"고 호평했고, 임정희에게는 "우아하면서도 맛있는 노래를 불러줬다"고 시적인 감상평을 선사했다.
서인태 지휘자는 임정희에게 "지금 바로 오페라 무대를 가도 손색이 없다"며 극찬을 늘어놓았고 테이에게도 "성악의 테크닉을 잘 구사한 완벽한 창법"이라며 가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늦은 시간까지 촬영장을 지킨 방청객들은 기립박수와 큰 환호성으로 가수들을 위로했다. 그룹 샤이니, f(x), 쥬얼리, 2AM, 에이트, 작곡가 방시혁 등도 친분이 있는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공연장을 직접 방문,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쥬얼리의 김은정이 최하 득표로 탈락했다. 다음주 방송에서는 김은정을 제외한 일곱 가수들의 오페라 대결이 더욱 뜨겁게 펼쳐질 예정이다.
2010년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화제작 '팝스타 투 오페라스타'의 한국버전인 '오페라스타'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탈락자들이 확정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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