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1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둔 5일 잠실구장의 실내 연습장. 평소 시끄러울 일 없는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 세종고) 때문이었다.
손연재는 이날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시타는 청춘스타 송중기. 송중기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손연재는 실내 연습장에서 LG 투수 김광삼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김광삼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답게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하이킥을 선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LG의 '적토마' 이병규가 김광삼에게 한마디 던졌다.
"야, 그렇게 가르치다가 다친다니까!"
다분히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손연재가 넘어져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하는 마음도 묻어났다.
손연재의 하이킥에 몰려든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씩 했다.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LG 포수 심광호는 "역시 (리듬체조)선수라서 잘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띄웠다.
실내 연습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코치실 문이 열렸다. 유지현 코치였다. 밖에서 떠드는 소리에 심기가 불편해 보이던 유지현 코치는 "손연재가 와서 그렇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아, 시끄럽길래"라고 말하고는 미소를 띄우고 조용히 코치실 문을 닫았다.
요정의 등장에 잠시 소란스러웠던 잠실구장 한켠의 풍경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구장=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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