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상 결승타' SK, 접전 끝에 LG 꺾고 '3연승' 선두

[정명의기자] 박재상의 결승타와 불펜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은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SK는 식목일인 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는 중반 역전에 성공하고도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고 2패(1승)째를 당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2회말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정성훈이 안타를 뽑아내며 공격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어 LG는 이진영의 안타와 SK 우익수 임훈의 실책이 겹치며 정성훈이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나갔다.

SK 타자들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SK는 3회초 2사 후 박재상이 우익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재홍이 실책으로 출루하며 2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정상호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3루주자 박재상이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에는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시원스레 돌았다. 선두타자 박정권의 2루타에 이어 임훈의 3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곧바로 박진만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3-1로 도망간 것. 투구수가 많아진 LG 선발 주키치는 5회초 한 타자만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투수전 양상으로 조용히 전개되던 경기는 7회말 LG 공격부터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LG는 1사 후 박용택의 시즌 '마수걸이 안타'와 정성훈의 볼넷, 이진영의 내야땅볼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조인성-이병규(9번)-윤상균의 연속 3안타로 대거 4점을 뽑았다. LG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 LG는 단숨에 5-3으로 역전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LG로 넘어갔지만 SK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정상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LG 이동현의 폭투로 2루를 밟았다. 최정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한 정상호는 바뀐 투수 이상열의 폭투로 홈을 밟아 4-5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이어 박정권의 볼넷, 임훈과 대타 안치용의 안타로 5-5 동점을 만든 SK는 박재상의 적시타로 6-5, 기어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LG 벤치는 마무리 김광수를 조기 등판시켰지만 김광수는 안치용과 박재상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는 실망스러운 투구를 보였다.

SK는 8회말부터 '불펜의 핵' 정대현과 정우람을 연속 투입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1사 2루의 동점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이병규와 대타 심광호가 범타로 물러나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SK의 6-5 승리.

선발등판한 SK 김광현은 6.2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실점(3자책)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펼쳤고 LG 주키치 역시 4.1이닝 3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LG는 수비진의 실책과 투수들의 폭투가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등 스스로 무너져버렸다. 박용택과 조인성, 이병규(9번)의 시즌 첫 안타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