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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김태균, 이승엽과 다른 점은 '선구안'


[정명의기자] 동반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35, 오릭스)과 김태균(29, 지바 롯데)이 20일 경기에서 나란히 안타를 신고했다. 두 선수 모두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든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승엽은 20일 니혼햄전에서 5경기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진도 2개를 당했다. 2번의 삼진 모두 낮은 코스의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려 당했다. 여전히 타석에서 서두르거나 타격폼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은 조금 달랐다. 같은 날 세이부를 상대로 1타수 1안타에 볼넷을 2개 골라 출루했다.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는 점 외에 헛스윙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태균이 이승엽보다 컨디션이 살아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는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20일 경기에서 나쁜 공에는 절대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볼넷을 2개나 골랐다. 반면 이승엽은 계속되는 부진에 마음이 급해졌는지 걸어나가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치고 나가겠다는 생각이 강해 보인다.

두 한국인 슬러거의 공통된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포크볼같은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었다. 일본 투수들은 가장 자신있는 공보다는 상대방이 가장 약점을 보이는 공으로 승부하는 특성이 있다. 김태균과 이승엽은 어느 투수를 만나건 약점으로 지적되는 낮은 쪽 변화구에 대처해야 한다. 문제는 그런 공이 대개 볼이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4번타자 자리를 내주고 8번, 7번 하위타순에 기용되며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는 김태균은 지바 롯데 니시무라 감독의 "뒤에서 편하게 치라"는 말대로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타자일수록 치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만 김태균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승엽에게도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올 시즌 당한 14개의 삼진 중 최근 10개의 삼진은 모두 헛스윙에 의한 것이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최근 이승엽을 향해 "볼에 몇 번 스윙을 하는지 모르겠다. 전부 볼이다. 가만히 있으면 걸어나갔을 것"이라며 선구안을 키울 것을 요구했다.

선구안이 살아난 김태균. 아직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고 있는 이승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타자의 향후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일본(지바)=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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