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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야 하는데…" 김시진-한대화 감독의 같은 고민


[한상숙기자] "배짱이 있어야 하는데…"

김시진(넥센) 감독과 한대화(한화) 감독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부족한 패기가 여간 마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넥센과 한화는 팀 리빌딩을 목표로 젊은 선수들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당장의 욕심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역량을 키워 1∼2년 후 성적 상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러한 팀 특성상 젊은 선수들이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감독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김시진 감독은 2군에 내려가 있는 신인 고종욱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개막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고종욱은 10경기에 나와 28타수 5안타를 기록한 뒤 16일 2군으로 강등됐다. 기대를 모았던 도루 실력은 입증하지도 못한 채였다. 김 감독은 "(고)종욱이가 능력은 있는데 야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번트를 댈 때와 대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상황 판단 능력이 아직 모자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종욱의 특기인 빠른 발을 유용하게 쓰려면 상대 투수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한 김 감독은 "A라는 선수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고 타석에 들어서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고종욱의 2군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고종욱은 7경기에 나서 25타수 10안타를 때리며 타율을 4할까지 끌어올렸다. 그 사이 도루도 3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작전에 실패하면 잠이 안올 정도로 억울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플레이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야 한다"고 전한 뒤 "독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대화 감독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한 감독은 지난 27일 경기 2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친 오선진을 직접 불러 대화를 나눴다. 병살타에 대한 질책이 아니었다. 한 감독은 "(병살타가) 후회되느냐"고 물었고 오선진은 "자신있게 치지 못한 것 같아 후회된다"고 답했다. 이에 한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는 후회없이 뛰어라. 자신있게 쳐라. 타석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한 감독의 조언을 직접 들은 오선진은 다음 타석인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깔끔한 중전안타를 때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대화 감독은 "야구 선수는 상대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선진이는 그게 약하다"며 "타격 능력은 있는 선수다. 경기로 인해 경험이 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도 처음에는 다 떨렸다. 결국 누가 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 먼저 올라가느냐 하는 싸움"이라며 야구 선배로서의 충고도 곁들였다.

이어 한 감독은 "백업에서 주전으로 올라오면 더 잘 해 팀의 에이스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1군에 올라온 것에 만족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종용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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