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종훈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3위로 4월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승률은 5할6푼5리로, 당초 목표로 밝혔던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성공적인 출발이다.
박 감독은 29일 넥센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13승(10패) 고지에 올랐다. 지난 시즌 4월 4위권 팀 중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것을 돌아보면 LG의 초반 돌풍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LG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절치부심으로 맞은 2011 시즌, LG는 초반부터 심상치않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말로 LG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선수들의 생각이 팀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책임감과 소속감이 강해졌다. 어떻게 하면 이기고 지는지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게 됐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4월 5할 승률을 거둔 박 감독은 "지난 시즌에 대한 반성과 올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사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우리가 올 시즌을 준비하며 채웠던 것들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달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준비했던 것들을 보여줬다는 만족감 또한 높았다"면서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이름은 새 외국인 투수 리즈와 주키치였다. 리즈는 올 시즌 2승3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고, 주키치는 3승1패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두 선수 모두 평균자책점은 리그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성적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아직 승수가 부족하지만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아쉽지 않다"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여기에 박현준까지 선발진에 합류하며 박 감독의 마음은 더욱 든든해졌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좌투수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다. 박용택과 이진영, 이병규(9번) 등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들이 포진한 LG 강타선에 맞서 상대 팀들은 좌투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시즌 양현종(KIA)과 차우찬(삼성)은 LG를 상대로 패 없이 3승을, 류현진(한화)은 3승1패, 김광현(SK)은 2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 좌투수들에게 LG는 공략하기 좋은 상대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LG는 올해 이혜천(두산), 김광현 전병두(이상 SK), 류현진(한화) 등 대표적인 좌완 에이스를 넘어섰다. 좌완에 대비한 집중 훈련 덕분이었다. 박 감독은 "초반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줬다. 또 시즌 전 좌완을 상대로 하는 훈련 방법을 바꿨다"고 설명한 뒤 "더 이상은 얘기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약점을 파고드는 상대를 봉쇄하기 위한 LG의 피나는 노력이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 박 감독은 5월을 향해 뛴다. 그는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앞으로의 일정도 쉽지 않다. 영원히 약한 팀도, 강한 팀도 없다. 5월에도 승리를 위해 '베스트'를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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