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8경기(5승3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위로 순항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컵대회에서도 매서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인천 유나이티드를 무너뜨렸다.
포항은 5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컵대회 A조 4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전반에 네 골을 몰아넣으며 4-1 승리를 거뒀다.
황선홍 감독은 컵대회도 허투루 치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전 황진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아사모와 조찬호를 최전방에 내세워 2군으로 구성한 인천을 흔들었다.
포항의 전략은 처음부터 위력을 발휘했고, 전반 8분 신인 고무열이 김기동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집중력을 살린 포항은 10분 국가대표에 차출된 뒤 기량이 몰아보게 좋아진 조찬호가 황진성의 예리한 패스를 받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은 기량이 다소 떨어져 퇴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수비수 디에고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렸지만 포항의 날카로운 패스를 차단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황진성을 막기는 더욱 어려웠다. 포항의 18세 이하(U-18)팀 포철공고 출신으로 2003년부터 포항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황진성은 27분 아크 오른쪽에서 인천의 수비를 농락하며 조찬호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조찬호는 가볍게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후배들의 활약을 보자 힘이 났는지 이번에는 현역 필드플레이어 중 최고령인 김기동(39)이 34분 역대 최고령 득점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김기동은 팀 4번째 골을 넣으며 39세3개월24일의 골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썼다.
포항은 전반 10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최고의 정확성을 보여줬다.
후반, 인천은 만회를 위해 공격력이 좋은 이종현을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번번이 포항의 수비에 막혔다. 그나마 41분 루이지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한편, '짠물 수비'가 일품인 인천은 지난달 30일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6골을 내주는 등 두 경기에서만 10실점을 하며 최근 수비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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