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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만나는 강원-성남, 승점 3점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


[이성필기자] 개막 후 8경기 무승(1무7패)을 기록중인 강원FC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지난 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정규리그 첫 승점 1점을 번 것이 위안거리지만 여전히 승리에 목마르다.

지난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괴물' 김영후가 마수걸이 포를 터뜨린 외에는 무득점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1득점 13실점으로 최악의 공수 불균형을 겪고 있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심리 치료 등 다양한 요법을 쓰고 있는 강원은 선수단 일부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정신 무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에 골을 허용한 뒤 엄습해오는 패배의식은 무섭기만 하다.

그나마 12득점 4실점으로 최강 전력을 과시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을 상대로 무실점 무승부를 거둔 것을 계기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상승세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 강원은 8일 '동병상련'의 성남 일화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주경기장에서 만난다. 성남은 최근 네 경기 무승(2무2패)을 기록하며 강원 바로 위인 15위를 기록중이다. 득점은 꾸준하게 터지고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실점이 아쉽다.

성남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위용을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신태용 감독이 워낙 긍정인데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힘이 있다는 것이다.

양 팀은 서로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은 홈에서 반드시 승리해 팬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겨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설 예정이다.

김상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조금씩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선수층이 두껍지 못해 지난 5일 컵대회에서 나섰던 주전급 자원들이 그대로 나오게 되지만 정신력으로 견디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부진에서 돌아온 골키퍼 유현의 존재도 큰 힘이다. 한때 국가대표팀에서 관심을 가지기도 했던 유현은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2군에 내려가 있었지만 포항전에서 거미손 방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뒷문이 튼튼해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김영후, 서동현, 윤준하 등 공격진이 골을 넣어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성남도 비슷하다. 조동건을 중심으로 김진용, 홍진섭 등이 공격을 풀어내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수비수 사샤의 방어로 승점 3점을 노린다.

이들 역시 컵대회를 오가며 체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지만 더 이상 가라앉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승점 3점을 확보하면 충분히 6강권 진입이 가능하다. 6위 대전 시티즌(12점)과 15위 성남(6점)의 승점차는 6점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고 있어 승점 3점 확보는 필수다.

바닥에서 만난 양 팀의 치열한 승점 3점 확보 경쟁,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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