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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역전 투런' 작렬!···롯데, 뒤집기 쇼로 두산에 '2연승'


[정명의기자] 이대호가 왜 대한민국 현역 최고의 타자인지를 잘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롯데가 9회초 터진 이대호의 역전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결국 8-7 승리를 거뒀다. 8회말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는 이대호의 홈런 한 방으로 결과가 뒤집어졌다. 이틀 연속 난타전 끝에 승리한 롯데는 12승 2무 15패를 기록, 5할 승률에 3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기선을 잡은 쪽은 두산. 두산은 1회말 롯데 선발 김수완을 두드려 2점을 선취해냈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김수완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한 오재원마저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인, 두산은 초반부터 2-0으로 앞서나갔다.

생소한 상대 선발투수 페르난도에 막히던 롯데 타선은 한 타순이 돌아간 3회초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9번 문규현이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전준우가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페르난도의 폭투가 이어지며 가볍게 한 점을 추격한 롯데는 손아섭의 적시 2루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4회말 김동주의 시즌 3호 솔로포로 다시 3-2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는 5회말 손아섭의 스리런포를 포함해 안타 4개 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타자일순하며 6-3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계속되는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두산은 6회말 김현수가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따라 붙은 뒤 7회말 역전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이종욱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와 오재원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진 것. 두산은 김동주의 3루수 땅볼로 5-6까지 추격했지만 김현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계속된 2사 만루의 찬스에서는 이원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8회말 손시헌이 3루타를 치고 나가자 다음 양의지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6-6 동점에 성공했다. 후속타자들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정수빈의 역전 3루타까지 터지며 두산은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9회초 다시 뒤집어졌다. 롯데 재역전의 주인공은 바로 '빅보이' 이대호였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두산 벤치는 이혜천을 내리고 마무리 임태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임태훈으로 이대호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태훈의 2구째에 이대호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8-7로 경기를 뒤집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전날 4이닝이나 던지며 첫 세이브를 기록한 코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코리는 선두타자 김동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일엽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타선에서는 역전포를 날린 이대호 못지않게 손아섭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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