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에이스' 선발 투수의 호투, 4번타자의 역전 홈런, 철벽 불펜의 마무리. 필승 방정식을 가동한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시즌 첫 '3연패'로 몰아넣었다.
승리를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삼성이 10일 대구 홈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선발 장원삼이 5이닝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자 삼성이 자랑하는 철벽 계투진이 줄줄이 등장해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는 사이 4번타자 최형우는 역전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안타 7개와 볼넷 5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SK 선발 큰 이승호 역시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기선을 잡은 것은 SK였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중전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정의 적시타가 터지며 가볍게 1-0으로 앞서나갔다. 박정권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재홍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가코의 볼넷과 신명철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무사 1,3루에서 진갑용의 적시 2루타가 터져나와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 역시 이어진 무사 2, 3루, 1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3회말 2사 1, 3루 찬스를 무산시킨 삼성은 5회말 '4번타자'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SK 선발 이승호(37번)의 6구째를 힘껏 잡아당겨 비거리 135m의 대형 장외 홈런을 쏘아올렸다.
5회말 역전에 성공하자 삼성 벤치는 6회초부터 필승 불펜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정현욱이 6회를, 안지만이 7회와 8회를 각각 단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고 완벽히 막아냈다.
9회초에는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이 등판했다. 오승환은 최근 물오른 구위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볼넷 1개만을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1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구원 부문 선두 질주 채비를 갖췄고, 삼성은 16승(15패)째를 거둬 승률 5할을 넘겼다.
SK는 지난 주말 KIA에 1승 후 2연패를 당한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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