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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이 말하는 '형님 리더십', 그리고 최용수


[최용재기자] 최근 K리그에서는 '형님 리더십'이 화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수직적인 리더십이 아닌,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 리더십을 보이는 감독.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과의 소통과 친밀함을 강조하는 형님같은 감독. 이런 따뜻한 리더십으로 무장한 감독들이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이다. 황보관 감독의 사임 후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 감독대행은 '형님 리더십'으로 K리그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8일 펼쳐진 FA컵 32강전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도 4-0 대승을 거두며 형님 리더십의 힘을 입증했다.

사실, K리그에서 형님 리더십의 원조는 성남의 신태용 감독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성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K리그 막내 감독답게 젊은 사고방식과 신선한 리더십으로 K리그를 수놓았다. 2009년 K리그 준우승, 201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영광은 신태용 감독의 형님 리더십에서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성남의 선수들은 "성남의 분위기는 너무 좋다.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감독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신다. 감독과 선수 간에 선이 없고 거리감이 없는 형님같은 존재다"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18일 성남과 목포시청의 FA컵 32강전이 열리기 전 만난 신태용 감독. 그에게서 형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 감독은 형님 리더십의 필요성, 그리고 형님 리더십에서 나올 수 있는 힘 등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형님 리더십이 필요하다. 감독이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과 소통하려 노력해야 한다. 예전에는 모든 선수들이 함께 다니고 놀 때도 함께 놀았다. 그런데 지금 어린 선수들은 개인주의에 빠져있다. 놀 때도 게임 등을 하며 혼자 논다. 세대가 달라진 만큼 그들을 다스리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예전의 방식으로 다스리기 어렵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시선에 맞춰, 그들의 취향과 철학에 맞춰 대해줘야 한다. 형님과 같은 편안함으로 다가가면 선수들 역시 감독에게 마음을 열고 따라오게 돼있다. 무조건 강압적으로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형님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형님 리더십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에게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요즘 (최)용수가 너무나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한 번의 위기는 올 것이다. 연승을 달리고 분위기가 좋다고 해도 위기는 온다. 그 위기를 어떻게 잘 헤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용수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2009년, 2010년 K리그를 수놓았던 신태용의 형님 리더십. 그리고 2011년 K리그에서 돌풍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의 형님 리더십. 두 젊은 수장들이 K리그에 젊고 신선한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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