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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잡고 LG 정조준! 롯데는 '5월의 폭풍'


[권기범기자]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4월 부진과 극명하게 대비돼 '5월의 폭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양승호 감독과 선수들은 어느새 승리에 익숙해진 느낌이다.

롯데는 지난 19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6.2이닝 2실점 역투 속에 5회초 터진 황재균의 좌월투런포 및 6회초 손아섭의 내야 적시타로 3점을 뽑아 3-2로 승리를 거뒀다. 1점 차까지 쫓긴 후반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8회말 1사 2루, 9회말 1사 2루서 각각 3루수 황재균과 1루수 박종윤의 결정적 호수비로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의미 있는 승리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18승 18패 2무를 기록하면서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이날 잠실에서는 두산(17승 18패 1무)이 한화에게 패해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고, KIA(19승 19패)가 광주에서 LG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롯데와 같은 승률 5할이 됐다.

비록 삼성(20승 18패)이 홈에서 넥센에게 끝내기 역전 승리를 거둔 점이 롯데로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하루 만에 6위에서 KIA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선 대목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다. 5위 두산은 6위로 주저앉았다.

놀라운 행보다. 지난달 29일 KIA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롯데는 삼성(2승 1패), 두산(2승 1패), 넥센(2승/우천취소 1회), KIA(2승 1패), SK(2승 1패)까지 6차례의 3연전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5월 들어 11승 4패라는 놀라운 성적이다.

지난 4월말만 해도 롯데는 승패차가 '-7'까지 벌어지면서 7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위기의 5월'이라던 양승호 감독의 말과는 달리 롯데는 사도스키의 선발합류 및 고원준-코리의 보직 변경, 타선의 부활이 맞아떨어지면서 5월 들어 최고의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로이스터 감독 시절 SK만 만나면 사족을 못쓰던 롯데가 올 시즌 들어 상대전적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롯데 선수들은 문학구장만 오면 신경이 날카로웠고, 당시 주장이던 조성환마저 이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올해 들어 SK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롯데밖에 없다. 한화의 경우, 6전 전패다.

양승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잘 모르겠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패를 안한다는 의미인데 좋지 않느냐'는 거듭된 질문을 듣고서야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승호 감독 역시 호성적에 대한 기록을 잊고,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치러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롯데는 주말 3연전을 LG와 맞이한다. 중위권 팀들을 끌어내렸고, 선두 SK마저 주춤거리게 만든 위닝시리즈의 과정 속에 이번에는 2위 LG를 만났다. 우천예보가 나오고 있는 관계로 몇 차례나 경기를 치를 지 아직 미지수지만,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가 LG의 발목마저 잡는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판은 그야말로 대혼전으로 치닫게 된다.

'5월의 폭풍'을 몰고온 롯데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설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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