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대구FC의 수비수 윤시호(27). 그가 2도움을 올리며 FC서울 격파에 앞장섰다. 이로써 윤시호는 가슴 속에 있는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대구FC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윤시호의 2도움을 받은 이상덕, 안성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윤시호는 2003년 서울에 입단해 주전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전전긍긍했다. 결국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2011년 대구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날 K리그 11라운드에서 생애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것도 2도움을 한 번에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 서울이었다.
경기 후 윤시호는 "오늘 다른 것을 떠나 서울을 이겼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고 감회가 새롭다. 서울에 있을 때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올 초에 이영진 감독이 나를 불러 대구로 갔다. 다른 팀은 몰라도 서울한테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었는데 오늘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축구를 하면서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윤시호의 기쁨은 팀 승리에 대한 기쁨이자 자신의 프로 첫 공격 포인트에 대한 기쁨이다. 그리고 자신을 외면한 서울에 조금이나마 복수할 수 있었다는 기쁨이 무엇보다도 컸다.
윤시호는 "서울에서 7년간 생활하면서 거의 2군에 있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서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니 축구를 그만둘 생각을 가질 정도로 힘들었다. 서울은 선수층이 두꺼워 1군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2군에 오래 있다 보니 다른 팀으로 빨리 가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서울에서의 시련을 회상했다.
이어 윤시호는 "서울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 아픔과 시련이 오늘 경기에서 어시스트로 나와 팀에 보탬이 됐다고 생각하니 예전 생각도 나고 가슴이 찡했다. 어제 서울로 올라오면서 서울이라는 팀을 이겨보고 싶다고 마음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올해 대구로 가서 이영진 감독님이 기회를 줘서 오늘 같은 결과가 있는 것"이라며 대구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서울에 가지고 있던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