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30. 성남시청)가 2011 SK 텔레콤 국제그랑프리 선수권대회 우승을 다짐했다.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2위 남현희는 64강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이 치러진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동료들의 게임을 지켜보며 다음 날 있을 본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A급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내며 산뜻한 출발을 한 남현희는 작년 이 대회에서 16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노라 다짐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오늘 우리나라 선수들의 성적은 어떤가?
"8명이 예선을 치렀는데 전부 통과했다. 나랑 전희숙, 그리고 오하나는 본선에 직행해 내일 64강부터 뛴다."
-대회에 나서는 각오는?
"그랑프리라는 대회 자체가 개인전에서 점수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된다. 올림픽에 필요한 포인트가 걸린 만큼 잘 치러야 한다. 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펜싱을 알리고 예쁨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잘 해내고 싶다."
-대표팀 분위기는 어떤가?
"베이징 올림픽 끝나고 3년째인데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늘었다.(웃음)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졌다. 나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메달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진 탓인지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 대회 우승을 하고 돌아왔는데 대신 골반부상이 재발되었다고 들었다. 지금 상태는?
"펜싱은 한쪽 운동인데 남들보다 키가 작은 탓인지 유연성이 좋은 탓인지 다리 찢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엉덩이 한 쪽 뼈가 자라서 커져버렸다. 평소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게임을 하거나 연습할 때 다리 찢는 동작을 하면 불편함이 느껴지고 통증도 있다. 이번 대회 마치고 곧바로 러시아에서 대회가 이어진다. 그걸 마치고 나면 7월 아시아선수권까지는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다. 그 때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질적인 부상과의 싸움이 더 힘들 듯 싶다. 그래도 아픔을 참고 최선을 다할 것 아닌가?
"(웃음) 늘 그래왔듯 또 그럴 것 같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올림픽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는 5월이 시작되면서 현실로 느껴진다. 다행히 첫 대회인 중국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까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 아파도 참고 도전할 것이다."
-김재경 코치는 부상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데(웃음)... 올림픽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만큼 무리하면 안되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 항상 많은 사람들은 결과로 판단하지 않나? 결국엔 성적으로 보여드리는 수밖엔 없다. 그러기 위해선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그 다음 치료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괜찮다."
-안방에서 우승 열망이 커 보인다. 작년 16강 탈락의 아픔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 작년에도 부상으로 부진했었기 때문에 이번까지 못하면 안된다.(웃음) 특히 매번 대회 때마다 이탈리아 국가가 연주되곤 했는데 지난 중국 상하이 대회에선 애국가가 연주되었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 선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헝가리 선수를 이긴 건데, 헝가리 선수도 시상대에서 이탈리아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 국가가 나오니까 새롭다고 하더라.(웃음) 국내에서도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렀던 만큼 런던에서만큼은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겠는가?
"베이징대회에서는 목표가 결승 진출이었기 때문에 은메달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이젠 베잘리를 이길 자신감도 있다. 이긴 게임도 있고 그만큼 경험도 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목표가 우승이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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